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톰 하퍼 2

와일드 로즈(블루레이)

무명가수가 고생 끝에 성공하는 이야기의 영화는 흔하다. '스타 탄생' '복면달호' '예스터데이' '당신은 내 인생의 빛' '재즈 싱어' '드림걸즈' 등 숱하게 많다. 따라서 같은 스타일의 영화로 차별화하려면 매력 있는 캐릭터와 노래가 중요하다. 어차피 고생 끝에 복이 온다는 고진감래(苦盡甘來) 형식의 내용은 거기서 거기인 만큼 차별화하려면 개성 강한 인물과 쏙 빠져들게 만드는 중독성 강한 노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톰 하퍼 감독의 '와일드 로즈'(Wild Rose, 2018년)는 아쉬운 작품이다. 크게 차별화되지 않는 뻔한 스토리에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 힘든 주인공,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컨트리 뮤직으로 승부를 걸었다. 내용은 교도소에서 갓 출소한 미혼모인 로즈(제시 버클리)가 컨트리 가수로 성..

싱글맨 (블루레이)

톰 포드는 쇠락해 가던 명품 브랜드 구찌를 다시 살린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다. 그는 뉴욕 파슨스스쿨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끌로에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패션에 눈을 뜨게 됐다. 마침 다른 명품 브랜드에 밀려 설 자리를 잃어가던 구찌는 1990년 외부 경영전문가를 영입한 뒤 파격적으로 톰 포드를 여성복 디자이너로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구찌의 이미지는 오래된 명품이라는 올드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톰 포드는 젊은 여성들을 겨냥한 섹시하고 관능적인 디자인의 여성복을 선보였는데 빅 히트하면서 가방, 신발, 선글라스, 향수, 남성복 등 구찌의 모든 브랜드 디자인을 맡게 됐다. 그 바람에 톰 포드는 다양한 패션상을 수상하며 일약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톰 포드는 구찌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