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김동완 2

연가시

이 영화를 보고나면 강원도 계곡에 놀러가기가 찜찜할 것 같다. 하필 영화 속 사건의 발단이 강원도 계곡의 물놀이에서 시작되기 때문. 박정우 감독의 '연가시'(2012년)는 공포영화가 아닌 재난영화다. 곤충의 몸 속에 사는 기생충이 사람의 몸에 파고 들면서 벌어지는 끔찍한 이야기를 다뤘다. 실제 존재하는 기생충인 연가시를 다룬 점이 돋보였다. 연가시는 곤충의 몸에 사는 기생충으로, 신경조절 물질을 분비해 곤충이 물 속으로 뛰어들에 자살하게 만든다. 영화 속에서는 마치 징그러운 촌충처럼 묘사됐는데, 실제로 2미터까지 자란 연가시도 있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재난영화의 흥행요소를 고루 갖췄다. 제작진 또한 재난영화의 흥행코드를 그대로 답습하며 안전하게 영화를 이끈다.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영화 2012.07.25

돌려차기

본격 스포츠 드라마를 표방한 남상국 감독의 '돌려차기'는 1970년대 중반 유행했던 하이틴물을 연상케 한다. 이덕화, 임예진이 짝을 이뤄 출연했던 문여송 감독의 '진짜 진짜 좋아해' '진짜 진짜 미안해'나 진유영이 나왔던 '우리들의 고교시대' 등 1970년대 하이틴물은 고교생들의 청순한 사랑이나 반항적 학생의 계도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다뤘다. 이 작품의 기본 궤도는 1970년대 하이틴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패싸움을 벌여 퇴학당할 위기에 놓인 고등학생들이 대회 출전을 앞두고 결원이 생겨 고민하는 학교 태권도부에 들어가 선수로 뛰는 내용이다. 색다른 점은 태권도라는 스포츠를 도입한 것과 시대에 맞게 신나는 록 음악을 배경에 깔고 마치 만화책에서 살아나온 듯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배치한 점이다. 특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