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린다 해밀턴 3

터미네이터2 (4K 블루레이)

1991년에 개봉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터미네이터 2'(Terminator 2: Judgment Day)는 당시 대단한 화제를 불러일으킨 영화다. 인류 멸망의 암울한 세계관과 미래의 전사가 과거로 돌아가 인류를 구한다는 내용 자체가 독창적이었고, 무엇보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컴퓨터 그래픽이 화제가 됐다. 악당 터미네이터로 등장한 T-1000이 액체금속이어서 자유롭게 모양을 바꾸는 장면을 컴퓨터그래픽으로 처리했다. 지금 보면 어설픈 티가 나지만 당시로서는 액체금속의 변형에 사용된 모핑 기법이 획기적이었다. 그 바람에 92년 아카데미상에서 특수효과, 음향효과, 분장, 음향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더불어 전편에 이어 죽지 않는 불사신 터미네이터로 등장한 아널드 슈왈제네거는 물론이고 철의 여인 린다 해..

단테스 피크 (블루레이)

1990년대 중반 이후 할리우드에서는 '트위스터'(1996년) '타이타닉'(1997년) '볼케이노'(1997년) '아마겟돈'(1998년) 등 재난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아무래도 재난 영화만큼 사람들의 관심을 끌며 돈벌이가 되는 장르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로저 도날드슨 감독의 '단테스 피크'(Dante's Peak)도 마찬가지. 이 작품은 단테스 피크라는 작은 마을에서 화산이 폭발하며 벌어지는 재앙을 다뤘다. 화산이 폭발하며 아비규환이 된 마을에서 지질학자가 사람들을 구하는 내용은 도식적인 재난 영화의 틀을 벗어나지는 못하지만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로 재현한 화산 폭발 장면이 볼 만 하다. 특히 화산 폭발로 인한 폭풍과 용암이 마을을 덮치는 장면은 압권이다. '스피드'에서 카메라를 잡았던 안드레..

터미네이터(블루레이)

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1980년대 중, 고등학교에서 시험이 끝나면 단체로 극장에 영화 관람을 갔다. 고맙게도 우리 학교는 고 3도 예외가 아니었다. 햇볕 따뜻한 1985년 5월, 중간고사 후 단체 관람 영화는 '머나먼 다리'였다. 소싯적에 단체로 졸며 봤던 기억이 있어서 친구들과 함께 다른 길로 샜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이 단성사와 피카디리가 마주 보고 있던 종로 3가다. 당시 피카디리에서는 잭 니콜슨이 등장하는 마피아 영화 '프리찌스 오너'를 했고, 건너편 단성사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사내가 나오는 '터미네이터'(The Terminator, 1984년)를 상영했다. 그때 터미네이터는 수개월째 장기 상영 중이었지만 정보에 어두웠던 우리는 잭 니콜슨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무척이나 졸린 '프리찌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