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리아 2

피에타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 주는 매력은 위악성에 있다. 그의 데뷔작인 '악어'부터 '섬' '야생동물보호구역' '파란대문' '나쁜 남자' 등 초기 작품들은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야수성과 폭력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악해져야 하는 등장인물들은 도덕적 위선이나 정치적 계산을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작품 속 위악적인 캐릭터들은 더 없이 순진하고 단순하다. 다만 표현방법이 잔혹하고 과격해 비판을 받지만 그런 부분들은 우리가 굳이 드러내고 싶지 않는 속살같은 부분을 파헤친 데 대한 불편함과 충격의 표현일 수 있다. 그렇다고 그의 작품이 파격적 내용에만 그치지는 않는다.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위악적인 캐릭터들이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모습 속에 언뜻 언뜻 보통 사람들의 ..

영화 2012.09.07

Maria-블론디 (Greatest Hits CD & DVD 중에서)

요즘 김아중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부른 '마리아'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노래의 원곡은 미국 팝그룹 블론디가 불렀다. 김아중의 노래가 맑고 경쾌하다면, 블론디의 원곡은 원숙하고 강하다. 영화 속에서 이 노래는 김아중이 새로운 삶을 선언하는 상징처럼 불렀다. 블론디에게도 이 노래는 영화와 같은 의미를 지닌 곡이다. 그룹 블론디는 유명 클럽의 웨이트리스이자 플레이보이지 모델이었던 데보라 해리가 애인이었던 크리스 스타인과 함께 1974년에 미국 뉴욕에서 결성했다. 당시 트럭운전사가 길가던 블론디를 보고 소리를 지른데서 착안해 그룹 이름을 지었다고. 블론디가 유명해진 것은 78년 'Heart of Glass'가 영국과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였다. 이후 영화 '아메리칸 지골로'에 쓰인 'Call 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