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사이먼 웨스트 4

메카닉(블루레이)

사이먼 웨스트(Simon West) 감독의 '메카닉'(The Mechanic, 2011년)은 액션 스타 제이슨 스타뎀을 제대로 활용한 영화다. 내용은 무엇이든 기계처럼 깔끔하고 완벽하게 처리하는 살인청부업자 얘기다. 그래서 제목이 극 중 대사처럼 완전 기계라는 뜻의 메카닉이다. 최고의 살인청부업자로 꼽히는 비숍(제이슨 스타뎀 Jason Statham)은 친구의 죽음 이후 친구의 아들 스티브(벤 포스터 Ben Foster)와 함께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다.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초점은 비숍의 화끈한 액션에 초점을 맞췄다. 근육질의 스타뎀은 이를 만족하기 위해 100m가 넘는 고층 건물에서 줄 하나에 매달려 뛰어내리는 아찔한 스턴트 연기를 직접 해내는 등 몸을 아끼지 않았다. 더불어 요란한 총격전과 자동차 추..

툼 레이더 (블루레이)

1990년대 그래픽 엔진 기술을 갖고 있던 에이도스는 3차원 그래픽 처리기술로 유명했다. 이 업체는 자신들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3차원 그래픽의 컴퓨터 게임 개발을 구상했했다. 이를 위해 코어디자인이라는 게임개발사까지 인수했다. 코어디자인은 007 같은 남자 주인공이 종횡무진 누비며 보물을 발굴하는 내용의 시안을 내놓았다. 이를 본 에이도스는 "너무 인디애나 존스 같아서 당장 문제가 될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그래서 남자 주인공을 여자 주인공으로 바꿔서 다시 만들었는데, 바로 그 게임이 1996년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툼 레이더'다. 처음에는 주인공 이름이 로라 크루즈였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로라라는 이름을 자꾸 라라로 발음해 다시 이름과 성을 모두 바꿨다. 그렇게 해서 여성판 인디애나 존..

익스펜더블2 (블루레이)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연출한 '익스펜더블2'(The Expendables2, 2012년)는 전편에 이어 1980년대 액션영웅들이 총출동했다. 기존에 출연했던 실베스터 스탤론, 아놀드 슈왈제네거, 브루스 윌리스, 이연걸, 돌프 룬드그렌 외에 장 클로드 반담, 척 노리스, 리암 헴스워스가 새로 등장했다. 냉전시대 끝물인 1980년대 액션 영화의 주인공들은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 강한 남성들이다. 전형적인 카우보이 스타일이었던 레이건 행정부의 지향점이 강한 미국이었던 만큼 이를 반영한 영화 속 주인공도 람보, 코만도 같은 마초들이었다. 이들은 일당백의 능력으로 총알을 피해가며 혼자서 적진을 휘젓고 다녔다. 그만큼 80년대 액션 영화는 줄거리를 떠나 우람한 근육질의 남성이 뿜어내는 호쾌한 액션에 초점을 맞췄다...

콘 에어 (블루레이)

하이 재킹은 달아날 곳도, 숨을 곳도 없는 하늘에서 벌어지는 사투여서 더더욱 긴장감이 넘친다. 블록버스터 제조기 제리 브룩하이머와 신예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만든 '콘 에어'(Con Air, 1997년)는 날아가는 감옥, 즉 죄수 호송기를 납치하는 영화다. 비행기 가득 탄 흉악범들이 사전 모의를 통해 허공에서 하이 재킹을 하고, 우연히 여기 동승한 니컬라스 케이지가 나홀로 싸움을 벌인다.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시종일관 근육질의 남자들이 총질을 일삼는 전형적인 마초영화다. 그만큼 아무 생각없이 요란하게 벌어지는 아드레날린 액션을 즐기면 된다. 비록 내용은 황당하고 과장이 심하지만 액션 하나 만큼은 화끈하다. 총격전도 모자라 비행기로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쓸어버리는 장면은 미국식 블록버스터 액션의 진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