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진 세버그 2

에어포트 (블루레이)

조지 시톤 감독의 '에어포트'(Airport, 1970년)는 항공재난 영화의 시초가 된 작품이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에어포트75' '에어포트77' '에어포트79' 등 시리즈 작품이 줄줄이 4편까지 나왔다. 이 작품은 제목 그대로 공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항공기 재난 사고를 다뤘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이 보험금을 노리고 폭탄을 든 채 비행기에 탑승해 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내용. 영화는 단순 사고에만 관심을 두지 않고 공항 곳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에피소드를 다뤄 이야기를 윤택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무임탑승을 전문으로 노리는 할머니, 개 목걸이에 보석을 숨겨 들어오는 밀수꾼을 비롯해 수익에만 관심을 두고 공항 시설은 나몰라라 하는 운영사 사장, 기장과 여승무원의 외도 등 인간 군상들의 ..

네 멋대로 해라

인터넷 검색사이트에서 '네 멋대로 해라'를 입력하면 양동근이 출연한 드라마 정보가 먼저 뜬다. 정작 모태가 된 장 뤽 고다르(Jean Luc Godard)의 영화 '네 멋대로 해라'(A Bout De Souffle, 1959년)를 찾아보려면 한참을 더 검색해야 된다. 그만큼 고다르의 영화는 잊혀 지고 있는 셈이다. 고다르가 만든 이 작품은 영화의 교과서 같은 작품이다. 영화 관련 서적이나 정보를 뒤져보면 이 작품이 '누벨바그의 효시'라는 상투적 표현부터 "이 작품이 없었다면 현대영화는 없다"는 찬사까지 다양한 수식어들이 줄줄이 붙는다. 고다르가 이 작품에서 구사한 영상언어들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집중해서 보기에 참 힘든 작품이다. 고다르 특유의 시공간을 뛰어넘는 점프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