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액셀 감독은 우울한 북구의 풍경 위에 사랑과 감사라는 따뜻한 물감을 풀어놓았다. 그가 만든 '바베트의 만찬'(Babettes Gaestebud, 1987년) 이야기다. 이 작품은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자로 유명한 덴마크의 여성작가 카렌 블릭센의 단편을 토대로 만들었다. 내용은 19세기 말 프랑스혁명 이후 쫓기듯 덴마크의 작은 마을로 숨어든 바베트라는 여성과 주변 인물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오로지 신에 대한 헌신 하나로 살아온 자매들의 일을 돌보며 살던 바베트가 어느 날 거액의 복권에 당첨된다. 자매는 바베트가 돈을 많이 벌었으니 가난한 자신들을 곧 떠날 거라며 안타까워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바베트는 복권 당첨 기념으로 저녁을 준비할 테니 맡겨달라고 자매에게 요청한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