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4K 블루레이)

디스코 붐이 한창 불던 1970년대 말, 존 트라볼타의 인기는 대단했다.
'토요일 밤의 열기' '그리스' 등 그가 주연한 뮤지컬 영화들이 연달아 히트하며 일약 그를 스타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그 중 랜달 클레이저 감독의 영화 '그리스'(Grease, 1978년)는 '토요일 밤의 열기'로 인기를 끈 존 트라볼타가 당대 최고의 팝스타 올리비아 뉴튼존과 나란히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이야기는 단순하다.

남녀 고등학생들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고교 시절을 아름답게 마감한다는 전형적인 하이틴물이다.
그러나 단순한 이야기 구조를 뛰어넘는 것은 재기 발랄한 영상과 70년대를 수놓았던 화려한 디스코 음악들이다.

특히 비지스의 멤버 배리 깁이 작곡한 주제가 'Grease', 존 트라볼타와 올리비아 뉴튼 존이 호흡을 맞춘 'Summer Nights'과 'You're The One That I Want', 흥겨운 안무와 존 트라볼타의 노래가 잘 어우러진 'Greased Lightning' 등은 지금 다시 들어도 흥겹다.
원래 오리지널 뮤지컬도 좋았지만, 뮤지컬에서는 보여주기 힘든 자동차 경주장면과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는 자동차 수리 장면 등은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매력이다.

한창 때의 올리비아 뉴튼존과 존 트라볼타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뮤지컬 영화로, 지금에 비하면 순박했던 70년대 정서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40주년을 맞아 4K로 출시된 디지팩 블루레이 타이틀은 4K와 일반 블루레이 등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됐다.
2160p U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4K 블루레이 타이틀의 화질은 블루레이 타이틀보다 개선됐다.

샤프니스도 향상됐고 전체적으로 화면이 밝아졌다.

특히 색감이 화사하게 살아 있다.

음향은 일반 블루레이와 마찬가지로 돌비트루HD 5.1 채널을 지원한다.

채널 분리가 잘 돼있어 서라운드 효과는 들을만 하다.

부록으로 감독의 음성해설, 삭제장면, 배우 인터뷰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을 청소년 뮤지컬로 제작한 제작진은 아무도 히트를 예상하지 못했다. 인트로에 흐르는 주제가 'Grease'는 비지스의 매니저가 배리 깁에게 작곡을 권유해 탄생한 명곡이다. 노래는 프랭크 발리가 했다.

더블 익스포즈로 한 화면에 잡은 주인공 올리비아 뉴튼존과 존 트라볼타.

존 트라볼타가 'Summer Nights'을 부르며 추는 익살맞은 개다리춤은 그의 상징이 됐다.

호주출신 올리비아 뉴튼존은 당대 최고의 인기를 누린 팝가수였다. 그는 이 영화 이후 더 인기를 끌어 'Let Me Be There' 'Physical' 'Magic' 'Silvery Rain' 등 일련의 히트곡을 내놓으며 80년대 중후반까지 인기를 끌었다. 1949년생이니 지금은 60대 할머니다.

존 트라볼타는 왼쪽 모습이 잘 나온다며 영화를 찍을 때 항상 왼쪽 얼굴이 나오도록 위치를 잡았다. 그는 원작 뮤지컬에서는 주인공이 아닌 비중이 작은 두드 역을 했다. 케닉키를 연기한 제프 코너웨이(맨 왼쪽)는 지난달 28일 6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알코올 중독과 폐렴으로 고생하던 그는 진통제 과다 복용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숨졌다.

집단 안무가 돋보인 'Greased Lightning'. 영화 제목인 그리스는 머리에 바르는 포머드 같은 기름이다.

자동차 개조 장면은 원작 뮤지컬에 없는 내용. 원작 뮤지컬은 짐 제이콥스와 워렌 케이시가 만들었다. 원작 뮤지컬이 인기를 끌자 '토요일 밤의 열기'를 제작한 로버트 스티우드가 판권을 사들여 영화로 만들었다.

1950년대 아이돌 가수였던 프랭키 아발론도 출연. 그는 'Venus' 'Big Girls Don't Cry' 등의 히트곡을 불렀다.

존 트라볼타의 누나 앨런트라 트라볼타도 출연.

제작진은 고교생들의 일상을 담기 위해 3개 고교를 돌며 촬영.

랜달 클레이저 감독은 이 작품이 극영화 데뷔작이다. 댄스 경연장면은 핸드 헬드로 촬영.

연기팀의 상당수는 브로드웨이 오리지널 뮤지컬에 출연했던 배우들이다. 댄스 경연대회에서 여주인공인 추는 춤은 원작 뮤지컬에는 없으나 뉴튼존이 춤을 곧잘 춰 영화 제작진이 추가했다.

제임스 딘의 영화 '이유없는 반항'에서 나탈리 우드가 경주시작을 알리는 부분을 흉내낸 장면.

자동차 경주 장면은 바퀴에 톱날을 달아 차체 옆면을 찢는 등 영화 '벤허'의 전차 경주를 흉내냈다. 자동차 경주 장면 역시 원작 뮤지컬에는 없다.

아찔할 정도로 섹시하고 날씬했던 뉴튼존. 그가 막판에 입은 스판 바지는 뒤쪽 지퍼가 고장나 제작진이 아예 꿰매 버렸다.

'You're The One That I Want'는 영화를 위해 새로 만든 곡. 영화 뿐 아니라 OST 또한 2,000만 장 이상 팔릴 정도로 크게 히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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