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 리치(Guy Ritchie) 감독의 데뷔작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Lock, Stock And Two Smoking Barrels, 1998년)는 재기로 똘똘 뭉친 기발한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가이 리치는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으며, 다음 작품인 '스내치'까지 명성을 이어가다 마돈나와 결혼하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노름빚에 인생이 꼬인 청년들이 빚을 갚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다룬 이 작품은 펑키 액션과 코미디가 결합됐다.
다수의 인물들이 등장해 여러가지 상황이 동시에 펼쳐지는데, 복잡한 상황들이 어찌나 정교하게 아귀가 들어 맞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그만큼 가이 리치 감독의 시나리오가 치밀한 추리소설이나 퍼즐처럼 완성도가 높다는 뜻.
더불어 펼쳐지는 상황들이 잔혹하면서도 황당해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이를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인과응보, 사필귀정이다.
과도한 욕심을 부린 악당들은 그에 걸맞는 대가를 치르며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라는 성경 구절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렇다면 멋모르고 사건에 휘말린 청년들은 보상을 받을까.
가이 리치 감독은 이 또한 기막힌 열린 결말로 관객에게 맡겼다.
전체적으로 가이 리치 감독은 들고 찍기와 16밀리 필름처럼 거친 영상으로 현장감을 살렸다.
뮤직비디오 시대에 어울리는 영상 감각을 지닌 감독답게 컷 또한 정신없이 넘기며 속도감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뛰어난 데뷔작을 선보인 재기발랄한 감독의 총기는 여기까지 인 듯 싶어 안타깝다.
'스웹트 어웨이' 이후 '셜록 홈즈' 시리즈까지 요란하기만 할 뿐 데뷔작 만큼 정교한 작품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거친 질감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화질이다.
그만큼 지글거림이 보이고 필터링된 색감이 깔끔하지는 않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가 적절히 울리는 가운데, 전체적으로 울림이 좋은 소리를 들려 준다.
부록은 전혀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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