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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이즈 코메디

울프팩 2013. 7. 14. 13:54
프랑스의 여류 감독 카트린느 브레야는 국내에서 성애 영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오해 때문에 작품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

노골적이고 야한 영화를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 수 있고, 저속한 작품을 멀리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발견일 수 있다.
성에 대한 진솔한 접근 때문에 그의 영화는 실제로 일반 영화보다 야하다.

성기 노출은 물론이고 직접적인 성 행위가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은 성을 직설 화법으로 다루면서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위선과 편견을 들춰내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섹스 이즈 코메디'(Sex Is Comedy, 2002년)도 마찬가지.

이 영화의 주인공은 성인 영화를 찍는 감독과 배우들이다.
감독은 배우들을 벗기려 들고, 배우들은 벗지 않으려 든다.

어긋난 두 축이 삐걱대며 빚어내는 상황이 때로는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의미심장하다.
남자 배우는 노출이 싫어 가짜 성기를 만들어 붙이지만 가장 큰 사이즈를 고른다.

마치 죄수의 딜렘마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내심 큰 것을 선호하는 배우의 모습은 성애 영화를 대하는 사람들의 위선적인 모습을 연상케 한다.
"진짜로 하면 외설이고, 가짜로 하면 예술"이라는 감독의 대사가 이 영화의 메시지다.

경우에 따라서는 가짜일 망정 커다란 성기를 드러내고, 여성의 헤어누드가 거침없이 나오는 장면이 불편할 수 도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진솔한 사람사는 모습이 아니던가.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이 그의 작품들에서 줄기차게 주장한 메시지도 바로 인간 본연의 모습이다.
브레야 감독의 자전적 고백 같은 이 영화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16 대 9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무삭제로 출시됐다.
다른 작품에 비해 그닥 심한 장면이 많지 않아 그런 지 모르겠지만 모자이크나 삭제없이 나와서 반갑다.

화질은 그저 그런 편.
지글거림과 링잉, 윤곽선에 계단 현상 등이 나타난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텍스트로 된 감독과 배우 소개, 팻걸 관련 영상 등이 부록으로 들어 있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성인 영화를 찍는 감독이 촬영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다뤘다. 특히 배우들과 빚는 갈등 등은 브레야 감독의 자전적 고백같다.
브레야 감독의 이전 작품인 '팻걸'에도 나오는 장면. 여주인공도 '팻걸' 주연배우인 록산느 메스키다이다.
1948년생인 카트린느 브레야 감독은 소설로 시작해 1975년 감독으로 입문했다. 그런데 첫 영화부터 상영 금지 당했다.
감독을 연기한 안느 파릴로. 바로 '니키타'에서 니키타로 나온 배우다. 1960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난 그는 학창 시절 발레를 배웠다. 뤽 베송 감독과 1986년 결혼해 딸을 낳았으나 '니키타' 개봉 이후인 1991년 이혼했다. 이후 영화 기획자 마크 알란과 재혼했다.
여자 배우 역할을 맡은 록산느 메스키다. 1981년생인 그는 브레야 감독의 전작 '팻걸'에서 주인공을 맡아 시카고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브레야 감독의 작품에 열광해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 브레야 감독을 출연시키기도 했다.
브레야 감독의 여동생 마리아 헬렌 브레야도 배우로 영화계에서 일한다.
섹스 이즈 코메디-무삭제판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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