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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음악 블루레이&CD

밀렌느 파머

울프팩 2004. 7. 21. 23:12

프랑스의 여가수 밀렌느 파머(Mylene Farmer).
1984년 데뷔한 그는 지금까지 5장의 앨범을 발표, 모두 1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프랑스의 대표적 스타로 군림.

빠뜨리샤 까스가 거칠며 남성적 음색이라면 파머는 지극히 여성적이고 고혹적.
몸에 닭살이 돋을 만큼 간지럽게 속삭이는 듯한 그의 음색은 한편으로 퇴폐적.

실제로 뮤직비디오나 공연 또한 아주 야하다.
1961년생이니 적지 않은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2000년 공연 실황 DVD를 보면 무대에서 과감한 노출을 마다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음색이지만 그의 DVD 만큼은 좋아한다.
2000년 유니버셜에서 출시한 그의 뮤직비디오 모음집 1편은 그야말로 서사시 같은 영화들을 모아놓은 주옥같은 영상집.


작품마다 어찌나 공을 들였는지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오래전 작품들인 만큼 화질은 별로 좋지 않다.


잡티도 많고 스크래치도 보이며 색감 또한 선명하지 않다.
그래도 16대 9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해 영상이 시원하다.


음향은 PCM 스테레오이지만, 어줍지 않은 5.1 채널보다 훨씬 선명한 소리를 들려준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밀렌느 파머. 뛰어난 미모는 아니다.
줄거리를 갖춘 한 편의 영화 같은 뮤직비디오. 2번째 수록곡 'Libertine'. 영상이 자연스럽게 3번째 곡으로 이어진다.
어지간한 전쟁영화보다 박력 있는 영상을 보여주는 3번째 곡 'Pourve Quelles Soient Douces'. 그의 노래 가운데 가장 좋아한다. 1980년대 말 김광한이 이 뮤직비디오를 TV에서 처음 소개했을 때 보고 감동받았다. 당시 과다노출과 18분의 상영시간 때문에 상당 부분 삭제됐다.
그의 작품 곳곳에 지독한 패러디가 숨어 있다. 백설공주를 풍자한 4번째 곡 'Tristana'. 마르크스를 신봉하는 일곱 난쟁이, 라스푸틴을 닮은 계모의 집사가 등장한다.
9번째 곡 'Desenchantee'. 이 노래도 참 좋다. 민중봉기를 연상케 하는 영상이 범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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