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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발리의 바다

울프팩 2017. 2. 19. 11:07

발리의 누사두아 지역 해변은 햇살에 따라 모래 색깔이 변한다.

불덩이 같은 해가 떠오르는 아침에는 진한 갈색, 중천에 떠서 볕이 따가운 한낮에는 눈처럼 흰색으로 빛나며 뉘엿뉘엿 석양이 지거나 구름 낀 날에는 황금빛으로 물든다.


그러다가 빛나는 별들이 또렷이 보이는 깜깜한 밤중에는 다시 흰색이 된다.

특히 세인트레지스호텔에서 해변을 향해 조명을 밝게 비추기 때문에 더더욱 깜깜한 하늘과 대비돼 하얀 눈밭처럼 보인다.


[발리의 일출. 불덩이같은 해가 발리의 바다와 누사두아 해변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고 있다.]

[해가 뜨고 나면 밤새 파도가 긁고 나간 모래밭의 상처들이 거미줄처럼 얼기설기 드러난다.]


고급 호텔과 리조트가 줄지어 늘어선 누사두아 지역은 대부분의 해변이 각 호텔이나 리조트가 관리하는 프라이빗 비치다.

즉 호텔들이 투숙객을 위해 해변에 썬베드를 마련해 놓고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리한다.


따라서 투숙객이 아니면 해당 지역의 썬베드를 이용할 수 없다.

물론 해변을 지나가거나 수영을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썬베드 근처에 자리를 깔거나 하면 보안요원이 다가와서 나가달라고 요구한다.


[12~2월은 발리의 우기다. 그렇다고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것은 아니고 하루 1,2번 정도 집중적으로 쏟아지는데 길면 1시간, 짧으면 10,20분 정도 내리고 만다. 오히려 우기에는 변화무쌍한 바다의 하늘을 볼 수 있다.]

[해안가 나무들 앞에 붉은 색 파라솔과 썬베드가 줄지어 늘어선 지역이 세인트 레지스 호텔이 관리하는 프라이빗 비치 구역이다.]


그만큼 프라이빗 비치는 각 호텔들이 특별하게 관리한다.

어느 정도냐면 매일 아침 해뜰 무렵 호텔 직원들이 빗자루를 들고 나와 발자국이 나지 않도록 해변의 모래를 곱게 쓸어 놓는다.


세인트레지스 호텔의 경우 투숙객이 썬베드에 누우면 달려와 베드에 수건을 깔아주고 찬 물수건과 물병을 옆 테이블에 갖다 놓는다.

썬베드 뒤쪽에 음료 주문을 받는 간단한 전용 바도 있다.


[누사두아 지역은 산호초가 방파제처럼 둘러친 덕분에 해안가 바로 앞은 파도가 쎄지 않고 물이 깊지도 않다. 그러나 멀리 보이는 곳은 파도가 꽤 높게 일어선다.]

[해가 뜨는 새벽이면 멀리 파도가 하얗게 이는 지역에 방파제가 드러나 사람들이 마치 바다 한복판을 걷듯이 걸어갈 수 있다. 방파제 안쪽인 해안가는 물결이 잔잔하다.]


발리의 2월은 우기다.

하지만 하루 종일 비가 내리는 우기가 아니라 하루 1,2회, 길면 한 시간 정도 비가 쏟아지고 나머지는 해가 난다.


물론 이례적으로 2,3일씩 비가 쏟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2월 중후반에는 그런 날이 많지 않다.

따라서 우기에 가더라도 충분히 해변의 맑은 날씨를 즐길 수 있는데, 볕이 의외로 강해서 잠깐만 노출해도 쉽게 피부가 익으니 반드시 썬블록을 바르는 것이 좋다.


[세인트레지스 호텔의 바닷물 수영장인 라군 풀. 양쪽으로 라군 풀 빌라가 늘어서 있다. 나무들 뒤로 보이는 지붕이 라군 풀 빌라의 샬라다.]

[구불구불 길게 이어지는 라군 풀은 카요푸티 레스토랑 앞까지 이어진다. 길이는 약 650미터. 카요푸티 레스토랑 옆쪽에 흰 커튼을 묶어 놓은 곳은 투숙객들이 수영하다가 올라와 쉴 수 있도록 만든 가제보다.]


해안에서 놀다 지치면 라군 풀로 이동하면 된다.

세인트레지스호텔의 라군 풀은 짭짤한 소금기가 느껴지는 해수가 흐른다.


마치 강처럼 구불구불 길게 이어지는 라군 풀은 길이가 650미터에 이른다.

라군 풀 양쪽으로 라군 풀 빌라들이 늘어서 있다.


[라군 풀 한복판에 아일랜드가 있으며 여기에 쉴 수 있도록 썬베드와 가제보가 있다. 이곳에도 직원이 배치돼 있어서 썬베드용 수건과 찬 물수건, 생수 등을 무료 제공한다.]

[라군 풀 가운데 위치한 수중 휴게실. 돌로 만든 의자와 테이블 등이 설치돼 있어 수영 중에 쉴 수 있다.]


라군 풀의 장점은 파도가 치지 않고 잔잔해 힘들이지 않고 수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수심도 1.3미터로 깊지 않아 크게 위험하지 않다.


특히 라군 풀 주위에 우거진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워 이곳에서 수영하면 해변처럼 볕이 따갑지 않아 좋다.

라군 풀 빌라의 경우 낮에는 별로 들여다 보이지 않지만 불을 밝히는 밤에는 너무 훤히 들여다 보이는 단점이 있다.


[이번에 아주 유용했던 레오파이 튜브. 양쪽 구멍에 팔을 끼워 마치 구명조끼처럼 입을 수 있다. 튜브 한 개를 조끼처럼 착용하고 나머지 하나에 발을 얹으면 물 위에 누운 것처럼 편안하게 떠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세인트레지스 호텔은 객실을 비롯해 곳곳에 투숙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우산을 비치해 놓았다. 아침에 구름이 끼었길래 객실에 있던 호텔 로고가 박힌 흰 우산을 들고 나왔는데 그 새 볕이 쨍쨍해 양산으로 활용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NJOY 발리
한동엽 저
발리 홀리데이
전혜진,김준현,박재현 공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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