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시리즈가 인기를 끈 비결은 독특한 캐릭터와 웨슬리 스나입스의 훌륭한 액션, 기발한 구성이 잘 결합됐기 때문이다.
그 시작은 스티븐 노링턴 감독의 '블레이드'(Blade, 1998년)였다.
마블코믹스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한 블레이드는 인간과 흡혈귀의 특징을 모두 지닌 흡혈귀 사냥꾼 블레이드(웨슬리 스나입스)가 주인공이다.
흡혈귀와 인간의 혼혈로 태어난 그는 사람처럼 햇빛에도 강해 낮에도 활동하며 흡혈귀의 괴력도 함께 지녔다.
그 바람에 끊임없이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이 되기를 지향하고 피를 빨지 않고 흡혈귀 처치에 앞장선다.
흡혈귀가 흡혈귀를 때려잡는다는 독특한 설정은 원작에서 가져왔지만 이를 빛낸 것은 감독인 스티븐 노링턴 감독과 대본을 쓴 데이비드 고이어다.
'에이리언 3' 등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했던 특수효과 전문가 출신인 스티븐 노링턴 감독은 각종 장비와 무기, 액션 장면 등에 독특한 아이디어를 내서 컬트적인 이미지를 만들었다.
1970,80년대에 만화를 열심히 보며 만화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었던 데이비드 고이어 역시 블레이드를 다크 히어로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원작 만화에 없는 휘슬러 캐릭터를 도입해 블레이드와 부자관계처럼 만들고 사무라이 영화의 이미지를 일부 도입한 것도 고이어의 공이다.
덕분에 고이어는 2,3편까지 내리 각본을 썼으며 3편의 감독을 맡기도 했다.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웨슬리 스나입스다.
무술을 바탕으로 액션 연기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한 그가 없었다면 블레이드 시리즈는 계속 이어지기 힘들었을 것이다.
액션과 작품의 완성도에서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연출한 2편이 더 높은 평가를 받지만 블레이드의 기본 틀을 다잡으며 후속편 탄생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효시가 된 이 작품이다.
그런 점에서 저예산에도 불구하고 여타 액션물에 뒤지지 않는 작품을 내놓은 노링턴 감독과 고이어, 웨슬리 스나입스의 공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작품 역시 애석하게도 국내에 블루레이 타이틀이 출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트리플 피처세트와 단품으로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참고로 트리플 피처 세트는 경우에 따라 1편이 오포 203 등 일부 블루레이 플레이어에서 재생되지 않을 수 있다.
단품으로 출시된 블루레이 타이틀은 그런 문제가 없다.
1080p 풀 HD의 1.78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미국판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블루레이 타이틀 치고는 아쉽다.
클로즈업의 화질은 좋지만 그 외 장면은 윤곽선이 두텁고 색감도 약간 바랜 것처럼 보인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리어 채널을 적극 활용해 서라운드 효과가 괜찮다.
폭발음 또한 요란하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웨슬리 스나입스는 '블랙 팬더' 영화 제작을 준비하던 중 무산되자 나중에 이 작품에 합류했다.
제작진은 작품 구상 단계에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을 연출자로 거론했으나 핀처가 다른 작품 연출 때문에 포기하는 바람에 새뮤얼 풀러와 패트릭 매굴런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초기에는 어네스트 디커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그는 LL 쿨 J를 주연으로 쓰고 싶어 했다.
블레이드의 차는 1968년형 닷지 차저를 개조했다.
흡혈귀 중 하나로 카메오 출연한 스티븐 노링턴 감독. 어네스트 디커슨 감독이 그만둔 뒤 저예산 액션물을 몇 편 찍은 스티븐 노링턴이 연출을 맡게 됐다.
제작진은 정보처리 담당 흡혈귀인 펄을 게이 흡혈귀로 설정. 제작진은 실리콘으로 몸체를 만들고 머리와 심장, 팔, 다리를 기계장치로 연결해 움직이도록 조종했다.
데이비드 고이어는 원작 만화에 없는 존재인 휘슬러를 만들어 넣었다. 나중에 만화도 영화에서 처음 등장한 휘슬러를 받아들였다. 스티븐 노링턴 감독이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을 휘슬러 역으로 추천.
제작진은 지하철에서 벌어지는 총격전을 위해 61미터 길이의 지하터널 세트를 만들어 찍었다. 또 지하철 차량을 3대 구입해 차량 내부 장면을 찍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지하철이 달리는 장면을 위한 모델링 작업을 했다.
제작사인 뉴라인의 경영진들은 웨슬리 스나입스, 덴젤 워싱턴, 로렌스 피쉬번을 주연 후보로 검토했다.
마블의 스탠 리도 경찰관으로 카메오 출연했으나 최종 편집본에서 잘렸다.
악당 흡혈귀 디콘 프로스트를 연기한 스티븐 도프. 브루스 페인도 디콘 역 후보에 올랐다.
웨슬리 스나입스와 무술 지도팀은 마지막 결투 장면을 사무라이 영화인 오카모토 키하치 감독의 1966년작 '종말의 칼'(국내 제목 '대보살고개')을 참조해 만들었다.
이 작품은 블레이드의 아우라를 제대로 빛낸 작품이다. 이연걸도 디콘의 일당 중 하나로 제안을 받았으나 '리썰 웨폰 4' 출연 때문에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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