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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슈렉 포에버 (블루레이)

울프팩 2012. 6. 16. 11:28
'슈렉' 시리즈가 나온 지 어느 덧 10년이 됐다.
2001년 못난이 초록색 괴물이 등장해 큰 웃음을 선사한 지 근 10년 만에 등장한 마이크 미첼 감독의 '슈렉 포에버'(Shrek Forever After, 2010년)는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못난이 괴물이 못난이 공주와 행복한 가정을 꾸려 평온한 나날을 보내던 중 못된 마법사의 꾐에 빠져 모든 것을 잃고 모험을 벌이게 되는 내용이다.
전작들이 기존의 상식을 비틀고 뒤집는 패러디와 반전에 의존했다면 이번 작품은 전혀 다른 권선징악의 단선적 구도를 채택했다.

사실 패러디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길어지면 불리하다.
'못말리는...' 시리즈처럼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

그런 점에서 제작진의 선택은 영리하다.
단순한 이야기 구조는 진부해 보일 수 있지만 기존 시리즈와 차별화를 꾀하는 데는 성공했다.

대신 이야기는 더 쉽고 활기차졌으며, 긴장감이 넘친다.
진부한 스토리를 극복하기 위해 괴물들이 떼로 나와 허공을 가르는 마녀들과 격투를 벌이는 장면들은 나름 박력 넘친다.

여기에 카펜터즈의 'Top of The World', 라이오넬 리치의 'Hello' 등 귀에 익은 70, 80년대 팝송들까지 어우러져 보고 듣는 재미를 준다.
패러디로 시작해 아동용 애니메이션의 권선징악 스토리로 회귀했으니 이제 더 이상 시리즈를 이어가긴 힘들어 보인다.

1080p 풀HD의 2.3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뛰어나다.
마치 게임을 보는 것 처럼 매끈한 화면은 색감과 디테일 모두 발군이다.

돌비트루HD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효과가 압권이다.
리어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효과음을 들어보면 영화 속 한 복판에 앉아 있는 것 같다.
부록은 전무하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제는 익숙한 못난이 캐릭터들을 더 이상 보기는 힘들 것 같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의 완결편이다.
슈렉의 원작은 윌리엄 스타이그의 동화다.
게임 속 화면처럼 매끄럽고 정교한 그래픽. 특히 자연스럽게 살린 빛살이 예술이다.
반전이 있다면 뚱땡이가 돼버린 고양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당나귀, 칼을 든 여전사가 된 공주 등 기존 캐릭터의 뒤집기다.
스토리 대신 캐릭터의 반전을 꾀하고, 이야기는 복수를 통해 악을 응징하는 고전적 권선징악 구조를 답습한다.
감독은 '듀스 비갈로'를 만든 마이크 미첼. 음성 더빙은 마이크 마이어스, 에디 머피, 카메론 디아즈, 안토니오 반데라스, 줄리 앤드류스 등 전편 시리즈에 등장했던 스타들이 그대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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