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시걸은 지금 한 물 간 퇴물 배우가 돼버렸지만, 한때 그도 잘 나갔던 전성기가 있었다.
장 클로드 반담과 더불어 B급 액션 영화를 양분하던 그의 전성기는 바로 '언더씨즈'(Under Seige, 1992년) 출연시점이었다.
앤드루 데이비스 감독의 이 작품은 미국 전함 미조리호를 탈취한 테러리스트들과 대결을 벌이는 전직 네이비씰 요원의 활약상을 다뤘다.
혼자서 거대한 전함 내부를 숨어 다니며 수 많은 적을 물리치는 구조가 '다이하드'를 닮아서 '바다의 다이하드'로 곧잘 비견됐다.
아닌게 아니라, 그 당시 액션물들은 존 맥티어넌 감독의 걸출했던 액션물 '다이하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액션면에서 스티븐 시걸은 브루스 윌리스보다 한 수 위였다.
스티븐 시걸은 브루스 윌리스보다 스타성은 떨어질 지 몰라도 가라테 유도 합기도 검도 등 여러 무술에 능한 유단자답게 액션이 화려하다.
이를 이 작품에서 유감없이 발휘한다.
달려드는 적의 손목을 나꿔채 비틀고 집어던지고 쓰러트리는 장면을 보면 비호같다.
특히 막판에 악당 두목으로 나온 토미 리 존스와 단검을 짧게 잡고 요란하게 칼날을 부딪치며 불꽃을 튀기는 격투는 시걸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뒤룩뒤룩 살이 찐 지금의 모습과 비교하면 시걸이 저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 만큼 날렵하다.
그런 점에서 3류 영화만 전전하며 빛이 바랜 모습이 안타깝다.
그만큼 이야기의 완결성이나 오락적 재미, 시걸의 액션이 적절하게 조화된 잘 만든 작품이다.
특히 '형사 니코' '도망자' '체인리액션' '콜래트럴 데미지' 등 일련의 흥행작들을 만든 앤드류 데이비스 감독의 긴장감있는 연출도 돋보였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화질이 좋지 않다.
일부 영상은 뭉개져 눈 코 입을 알아보기 힘들고 특히 어두운 부분의 디테일이 여지 없이 묻힌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며, 프로덕션 노트와 극장 예고편이 부록의 전부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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