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추천음악 블루레이&CD

자드 'What a Beautiful Moment' Live(블루레이)

울프팩 2020. 10. 31. 17:09

자드의 최초이자 유일한 전국 투어 라이브를 담은 'What a Beautiful Moment' 라이브 블루레이는 구입을 만류하고 싶은 타이틀이다.

우선 케이스부터 허접하다.


기존 같은 내용의 DVD 타이틀과 표지 사진만 달라졌을 뿐 아웃케이스는 DVD 타이틀과 동일한 디자인의 두툼한 케이스다.

내부에 소잭차도 DVD 타이틀에 들어 있는 것과 동일하다.


심지어 디스크를 담은 플라스틱 케이스도 블루레이용이 아닌 시커먼 DVD용이다.

DVD 타이틀과 달리 내부에 속지하나 없다.


기대이 미치지 못하는 평균 이하의 블루레이 타이틀

가장 중요한 화질은 블루레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좋지 않다.

풀HD로 리마스터링했다길래 많이 개선됐기를 기대했는데 과거 구입한 DVD 타이틀의 화면비를 확대해서 수록한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만큼 화질이 떨어진다.


개선된 게 있다면 화면비 뿐이다.

DVD 타이틀은 4 대 3 화면비에 위, 아래 검은 줄이 들어간 레터박스 포맷이었는데 이번에 나온 블루레이 타이틀은 16 대 9 와이드 스크린이다.


하지만 정작 화질은 윤곽선이 흐릿하고 두껍게 퍼지며 계단현상도 일부 보인다.

색상 또한 퍼져서 생생하지 않고 일부 장면에서는 화이트 피크가 높아 하얗게 날아간다.


원본 파일 상태가 좋지 않아 풀HD로 리마스터링한 것이 저 모양이라면 차라리 출시하지 말았어야 옳다.

그 정도로 화질이 엉망이다.


굳이 얘기하지만 DVD 타이틀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음향은 LPCM 스테레오를 지원하는데 서라운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고 박력이 DVD 타이틀보다 떨어진다.


DVD 타이틀은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데 음량이 크고 채널 분리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지만 블루레이보다 낫다.


2장으로 구성된 DVD 타이틀의 경우 특전 디스크에 메이킹 영상이 들어 있었는데, 블루레이 타이틀에서는 이 영상이 그냥 라이브 공연 뒤에 붙어 있다.

이 또한 성의 없어 보인다.


이렇게 허접하게 만든 블루레이 타이틀의 국내 판매 가격은 9만원이 넘는다.

일본 판매 가격은 5,940엔이다.


2005년 도쿄 출장 길에 구입했던 DVD 타이틀 가격이 당시 5,500엔이었으니 일본 내 블루레이 가격은 크게 비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품질을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가격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9만원을 주고 살 타이틀은 절대 아니다.

자드의 일부 노래들을 좋아하고 옛날 추억이 떠올라 구입하기는 했지만 여러모로 제 값을 못하는 타이틀이다.


요절한 이즈미 사카이를 볼 수 있는 유일한 타이틀

J-팝을 대표하는 가수 중 하나인 자드를 처음 안 것은 1997년이다.

당시 도쿄로 출장을 갔는데 시부야에 있는 타워레코드에 깔려있던 CD음반이 바로 자드의 8집이자 베스트였던 'Sun&Stone'이었다.


자드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사람들이 많이 사니까 무조건 CD를 사들고 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한 미모하는 보컬 이즈미 사카이 때문에 엄청 인기를 끄는 1인 프로젝트 그룹이었다.


음반 수록곡 가운데 'Goodbye My Lonelyness'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자주 들었다.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소프트 팝 계열이다.


덕분에 일본에서는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많이 불러 인기를 끌었다.
소위 타이업 마케팅의 성공사례다.


재미있는 것은 1991년에 데뷔한 자드는 2004년 전국 투어 전까지 한 번도 유료콘서트를 하지 않았다.
방송 출연도 자제한 신비주의 전략의 일환인 셈.


그래서 2004년 3월부터 7월까지 가진 자드의 라이브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만큼 대성공을 거두었다.
2005년 도쿄에 들렸을 때 사온 DVD 타이틀(코드2)은 전국 투어 공연실황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2004년 당시 37세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동안인 이즈미는 화장기가 거의 없는 얼굴에 가벼운 수트 차림으로 등장해 약 100분 가까운 시간 동안 히트곡들을 열심히 불렀다.

아쉬운 것은 'Goodbye My Lonelyness'를 부르지 않은 점이다.


이 노래는 밴드 멤버를 소개하는 장면에 연주곡으로만 흐른다.

개인적인 소감은 실황보다는 스튜디오 녹음이 더 낫다는 생각이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여러모로 함량 미달이지만 일찍 세상을 떠난 자드의 이즈미 사카이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공연 실황이다.

자드, 즉 이즈미 사카이는 2007년 5월29일 사망했다.


향년 40세였다.

자궁암 투병중이던 그는 입원중인 병원에서 새벽에 산책을 나갔다가 비에 젖은 계단에서 미끄러져 뇌진탕으로 뇌를 다치는 바람에 죽었다.

참으로 극적인 죽음이 아닐 수 없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자드의 보컬 이즈미 사카이. 공연 당시 37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곱다.

블루레이 타이틀은 2004년 3월9일 도쿄 인터내셔널 포럼에서 열린 공연을 담고 있다.

공연은 요란한 퍼포먼스 대신 무대 중앙에 커다란 스크린을 걸어놓고 노래방처럼 가사를 띄워놓는 점이 특징이다.

이즈미 사카이는 1991년 가수 데뷔전에 직장 생활도 하고 레이싱걸로도 활동했다.

일본어 가사 자막이 아예 붙박이로 들어 있다. 이것도 불만스럽다.

블루레이 타이틀의 전체 시간은 특전 영상까지 합쳐서 1시간 48분이다.

검은색 반팔 티에 검은 정장 하나만 입고 공연을 하다가 마지막 앵콜 때 윗도리만 살짝 갈아 입었다.

히트곡이 많아서 사람들이 모두 따라 부른다. 자드는 17장의 정규 앨범과 42장의 싱글을 내놓아 총 3,600만장을 판매했다.

부록에 들어 있는 리허설 영상. 전국투어는 2004년 3월 오사카를 시작으로 도쿄, 고베, 요코하마, 나고야, 후쿠오카를 거쳐 7월 부도칸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Zard - What A Beautiful Memory 2009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Zard (자드) - 2004년 라이브 블루레이 (LIVE 2004 - What a beautiful moment)
예스24 | 애드온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