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여행

제주의 맛집

울프팩 2011. 3. 17. 10:31

휴가차 들른 제주에서 맛집을 몇 군데 돌았다.
현지 사람들이 자주 가는 곳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들이다.

신제주 로터리 삼성화재 뒷쪽에 위치한 시골길은 20년 전통의 낙지볶음 전문점이다. 서울에서 서린낙지, 실비집 등 이름있는 낙지집을 여럿 다녀봤지만 이 집 만큼 맛있는 낙지볶음집은 처음이다. 서울 낙지집들이 속이 까질만큼 맵다면 이 집은 적당히 매우면서 아주 맛있는 중독성 강한 낙지볶음을 내놓는다.
색깔이 아주 빨갛지 않고 갈색에 가깝다. 이 곳에서 일하던 사람이 분점을 냈지만 맛이 원조만 못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맛의 비밀을 다른 분점에는 전수하지 않는 모양. 밥도 아주 많이 주고 덤으로 된장찌개가 나온다. 훌륭한 것은 그렇게 배불리 먹는 2인분 가격이 1만4,000원이라는 점.
핑크스 비오토피아 내 레스토랑. 포도호텔 근처에 있으며 건축가 이타미 준이 설계한 고급 별장단지. 한 채에 20억 정도 한단다. 외부인에게 개방을 하는 곳은 아니지만 레스토랑은 사전 예약하면 식사를 할 수 있다.
이 곳의 별미는 왕새우튀김 우동과 피자. 가격은 우동 한 그릇에 1만6,000원(세금, 봉사료 별도) 정도 하지만 아주 맛있다. 세금과 봉사료 포함하면 2만원 인 셈이다. 피자도 1만6,000원부터 시작한다.
핑크스 비오토피아의 피자는 화덕 피자다. 레스토랑 한 켠에 커다란 화덕이 있고 이 곳에서 얇은 도우의 피자를 바로 구워준다.
비오토피아는 4개의 야외 갤러리가 함께 있다. 커다란 건축물을 이용한 갤러리는 바람, 물, 돌 등 자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북제주 이도2동에 위치한 남춘식당. 골목 안쪽에 있지만 렌트카의 내비게이션에 남춘식당을 찍으면 나타난다. 이 곳은 고기국수와 김밥이 유명하다. 고기국수는 설렁탕에 국수 푼 것을 생각하면 된다.
고기국수보다 맛있는게 김밥이다. 단무지 대신 고기를 잘게 다져 넣었는데 아주 맛있다.숙소 테라스에서 내다 본 중문 앞바다. 멀리 요트가 보인다.
테라스에서 내려다보고 찍은 중문 해수욕장. 첫째 날과 둘째 날은 날이 흐렸는데 돌아오는 날은 맑았다.
숙소 로비의 밤 풍경. 필리핀 가수들이 부르는 노래 소리가 편안하다.
숙소 로비. 원형 천장과 기둥처럼 뻗어있는 엘리베이터가 특징.
배우 신영균씨가 사재를 털어 만들었다는 신영영화박물관. 제주도 들릴 때마다 어떻게 만들었는 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처음 가게 됐다. 입장료는 6,000원.
내부는 딱 이런 수준이다. 개인이 만든 점은 대단히 높게 평가할 만 하지만 솔직히 6,000원 내고 들어오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다.
정부에서 아카이브와 더불어 제대로 만들어 운영해 보는게 좋을 듯.
이번 제주 방문 길에 가장 인상 깊었던 곳, 바로 김영갑 갤러리인 두모악이다.
초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이 곳은 제주에 정착해 20여년을 살다가 루 게릭병으로 쓸쓸히 죽어간 사진작가 김영갑씨의 작품들을 전시해 놓았다.
일본의 유명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섭지코지에 지은 글라스하우스.
섭지코지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꽃 너머로 바다를 지키고 선 등대가 보인다.
유채꽃 너머로 보이는 교회는 드라마 '올인' 세트다.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유채꽃이 모두 한쪽으로 쓸렸다.
숙소 옆 신라호텔에 위치한 영화 '쉬리' 벤치. 엔딩에서 한석규와 김윤진이 앉았던 곳.
바람이 제법 거세게 불어 파도가 철썩였다. 때가 때인지라 바다를 보면 일본 센다이 지진때 마을을 덮친 거대한 쓰나미가 생각난다.
성 이시돌 목장 앞에 서있는 테쉬폰. 곡선 형태의 특이한 건물은 이라크 건축 양식이란다.
성 이시돌 목장 옆에 위치한 새미 은총의 동산 내 커다란 호수. 이시돌 목장은 1954년에 제주를 찾은 아일랜드의 패트릭 맥그린치 신부가 가난한 제주도민들을 위해 61년에 설립했다. 이 곳에 우유가 유명하다던데, 구제역 방역 때문에 목장 출입은 물론이고 우유도 판매를 하지 않았다.
숙소 너머로 저물어가는 제주의 하늘.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WWDC 2011, 스티브 잡스를 보다  (2) 2011.06.07
샌프란시스코 WWDC 2011  (6) 2011.06.06
체코의 까를로비바리  (4) 2011.02.19
흐린 날의 프라하  (2) 2011.02.18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2011  (4) 201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