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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 (블루레이)

울프팩 2012. 11. 29. 22:58
사람의 죽음을 마치 놀이처럼 다뤄서 성공한 시리즈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시리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갖가지 사고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렇다보니 얼마나 희한하고 끔찍하게 죽어가는 지가 승부의 요소가 됐다.
이 시리즈는 상상 속 괴물이나 귀신, 쓸데없이 흉기를 휘두르는 미치광이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 흔한 살인자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오싹한 공포를 주는 비결은 바로 우리 생활 속에 일어날 법한 사망 사고라는 점이다.

즉, 죽음의 도구가 우리 주변 곳곳에 널려 있는 생활 도구이며, 사건 현장은 우리가 흔히 오가는 길거리, 다리, 놀이동산, 건물 등이다.
그만큼 죽음이 우리 도처에 널려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 점이 영화의 성공 포인트다.

5번째 시리즈인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Final Destination 5, 2011년)도 예외가 아니다.
거대한 현수교 공사 현장에 균열이 생기며 다리가 무너지고 사람들은 뜻하지 않은 죽음을 맞는다.

전편들처럼 백일몽 덕분에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위기를 모면한 주인공 일행은 그러나 죽음의 운명을 피하지 못한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하나씩 둘씩 죽어가는 장면은 참으로 끔찍하다.

체조 연습 중 떨어져 허리가 꺾이고, 쇠갈고리에 목이 꿰이며, 라식 수술대 위에서 레이저에 눈이 타버리는 등 죽음에 이르는 과정이 참혹하다.
차이가 있다면 죽음의 법칙이 달라졌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을 대신 죽이면 그만큼 더 살 수 있게 되는 장치를 집어 넣어 인간의 이기심을 건드렸다.
기존 규칙을 흔드는 변칙으로 긴장과 유혹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영화적 재미는 막판 반전에 있다.
막판 장면을 통해 프리퀄이라는 영화의 정체가 드러나며 돌고 도는 죽음의 비밀을 암시한다.

그만큼 오락영화로서의 완성도는 높은 편.
일부 장면들은 너무 잔혹해 눈쌀이 찌푸려지긴 하지만 충격적인 영상으로 충분히 공포심을 불어 넣는 작품이다.

1080p 풀HD의 2.40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의 화질은 좋다.
선홍색 피 색깔이 선명하며 샤프니스도 높은 편.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 또한 서라운드 효과가 뚜렷하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다르게 촬영한 죽음 장면, 특수효과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참고로, 2D와 3D 판본이 2장의 디스크에 각각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이 시리즈는 항상 탈 것과 관련있는 죽음을 보여준다. 비행기, 자동차, 롤러코스터 등을 거쳐 이번 작품에서는 워크숍을 떠나는 직장인들을 태운 버스가 등장한다.
변하지 않는 원칙은 하나, 주인공이 백일몽을 통해 주변 인물들의 죽음을 미리 예지하고 살려내는 점이다.
이번 작품은 3D로 제작되면서 날카로운 도구들이 강조됐다. 철근에 얼굴이 꿰뚫리는 장면은 특수 마스크를 착용하고 그린 스크린 앞에서 촬영.
주인공을 맡은 니콜라스 다고스토와 엠마 벨.
체조 연습 도중 사고를 당하는 장면은 눈뜨고 보기 힘들만큼 참혹하다. 이 장면은 두 명의 배우가 각기 상반신과 하반신에 녹색복장을 착용한 뒤 서로 포개서 촬영했다.
마사지숍에서 온 몸에 침을 꽂은 채 굴러 떨어지는 장면은 모조 피부를 한 겹 붙이고 바늘을 꽂아 촬영.
영원한 캔디맨 토니 토드가 이번 작품에서 죽음의 비밀을 암시하는 인물로 등장.
이 영화를 보면 안과에서 라식 수술 받기가 겁날 듯. 기계 고장으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난다.
죽음에 이르는 사고의 원인이 모두 문명의 이기라는 점은 변함없다. 다만 시리즈 중 유일하게 이야기가 무시무시한 액션 살인극으로 변한다.
스티븐 퀘일 감독은 이 작품을 "1편에 바치는 오마주"라고 밝혔다.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 블루레이 (2D 3D 콤보)
Tony Todd 출연/Nicholas D'Agosto 출연/Steven Quale 감독/Emma Bell (배우) 출연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5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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