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팡팡

울프팩 2012. 12. 18. 18:30
1980년대 초반, 당시 고등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던 해외 여배우 3인방은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였다.
그들의 활짝 웃는 모습이 들어간 연습장이나 책받침, 코팅 사진 등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이 중에서 소피 마르소는 1980년 청춘물인 '라 붐'의 주연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며 전세계 주목을 받았다.
이후 '라붐2'에서도 주연을 맡았고, 할리우드 영화인 '브레이브 하트'와 '007 언리미티드' 등에도 출연했다.

한창 때 풋풋하고 싱그러웠던 그도 1966년생이니 내일 모레면 50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를 좋아했던 사람들의 청춘도 흘러간 셈이다.

알렉산드르 자르뎅 감독의 '팡팡'(Fanfan, 1993년)은 한창 만개한 나이인 20대 시절의 소피 마르소를 볼 수 있는 영화다.
내용은 별 게 없다.

결혼할 여자가 있는 알렉산드르(벵상 페레)는 팡팡(소피 마르소)을 좋아하지만, 의식적으로 육체적 접촉을 피하고 친구로만 지내려 한다.
이를 의아하게 여긴 팡팡과 약혼녀 사이에서 고민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는 내용을 떠나 소피 마르소의 매력에 한껏 초점을 맞추고 있다.
'라붐'시절의 풋풋함과는 또다른 섹시미를 뽐낸다.

영상도 소피 마르소의 매력에 초점을 맞춰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추는 모솝을 보여주고 서커스 그네를 타는 매혹적인 장면을 슬로 모션으로 보여준다.
그만큼 별 것 아닌 내용보다는 소피 마르소에게 흠뻑 취할 수 있는 작품이다.

더불어 음악을 칭찬할 만 하다.
감독은 블루스 뮤지션인 Marla Glen, Eric Gemsa 등의 음악을 사용해 영상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피비 케이츠를 좋아하는 팬들에게는 20대때 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반가운 작품이다.

1.78 대 1 애너모픽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타이틀은 안타깝게도 화질이 그저 그렇다.
화소가 뭉개지는 등 디테일이 떨어지며 색상도 명료하지 못하다.
음향은 돌비디지털 2.0 채널을 지원하며 부록은 전혀 없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포착한 장면들>
주연을 맡은 소피 마르소와 벵상 페레.
영화속에서 여자는 오히려 적극적이고 개방적인데 비해 남자는 유유부단하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 작품에서 소피 마르소는 꽃처럼 만개했다.
소피 마르소가 맡은 판판이 서커스단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배역이어서 그네 타는 장면 등이 매력적으로 나온다.
남자는 여자의 옆 방을 얻어 반대편에서는 거울로 보이는 유리를 사이에 붙이고 여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 아주 좋아해서 그렇다지만 스토커를 넘어 변태같은 느낌을 준다.
소피 마르소가 Eric Gemsa의 'Call of the Stomp'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엔딩에 흐르는 블루스 뮤지션 Marla Glen의 'You Hurt Me'는 압권이다. 걸걸한 목소리의 비장한 멜로디가 의외로 영상과 잘 어울린다.
소피마르소의 팡팡
소피 마르소 출연/알렉산드르 자뎅 감독
꽃이 있는 식탁
고은경 저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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