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바움백 감독의 '프란시스 하'(Frances Ha, 2012년)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누벨바그풍 영화다.
감독 자신이 프랑스의 누벨바그 영화를 지향한 만큼 이 영화는 모든 것이 1950년대 프랑스 영화계에 몰아쳤던 누벨바그 바람을 연상케 한다.
장 뤽 고다르, 프랑소와 트뤼포 등 누벨바그 기수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투영했듯이 이 작품은 27세 여성 프란시스를 통해 뉴요커의 일상을 담아냈다.
가진 것도 없고, 그렇다고 직업도 확실하지 않은 싱글 여성인 프란시스의 뉴욕 생활은 참으로 신산하다.
심지어 잘 곳 조차 변변히 없어 떠돌 정도로 어느 것 하나 보장되지 않는 그의 삶이지만 프란시스는 결코 실망하거나 힘든 내색을 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적극적으로 부닥치는 그의 모습 속에서 비단 뉴욕 뿐 아니라 지구상의 숱한 도시인들이 겪고 있는 삶을 보게 된다.
이를 바움백 감독은 흑백 영상으로 담아내 표현까지도 철저히 누벨바그 영화를 흉내냈다.
하지만 1950년대 누벨바그 영화들이 고답적 스타일에 대한 반발로 형식의 파괴와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면, 이 영화는 그렇지 못한 점이 아쉽다.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더 이상 누벨바그 스타일을 신선하게 느끼지 않는 21세기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움백 감독이 부여 잡고 있는 누벨바그의 옷자락은 흘러간 옛 시절에 대한 향수는 될 지 언정 관객의 시선을 끌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아니라는 점이 이 영화의 한계다.
1080p 풀HD의 1.85 대 1 와이드스크린을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입자가 도드라지지만 딱히 흠 잡을 만한 화질은 아니다.
DTS-HD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안정되고 편안한 사운드를 들려 준다.
부록으로 피터 보그다노비치 감독과 노아 바움백 감독의 대화, 사라 폴리와 그레타 거윅의 대화, 제작과정, 뮤직비디오, 하일라이트 등이 한글 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play 표시가 있는 사진은 PC에서 play 버튼을 누르면 관련 동영상이 나옵니다.*
노아 바움백 감독은 주연 여배우인 그레타 거윅과 함께 대본을 썼다. 두 사람이 서로 떨어져 있다보니 이메일을 이용해 대본을 완성했다.
여주인공 프란시스의 친구로 나온 믹키 섬너는 유명한 가수 스팅의 딸이다.
극 중 댄서로 나오는 그레타 거윅은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 발레를 배웠다.
노아 감독은 처음부터 흑백 영상을 염두에 뒀다. 디지털 촬영을 한 만큼 흑백이 아닌 컬러 영상을 나중에 후반 작업을 거쳐 흑백으로 바꿨다.
작품 속에는 '400번의 구타' 영화음악 등 누벨바그 음악들이 삽입됐다.
그레타 거윅의 실제 부모가 극 중 부모로 출연.
감독은 파리의 경우 흑백 영상이 더 아름다운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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