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딕 니콜라스 트로얀 감독의 '헌츠맨 윈터스 워'(The Huntsman: Winter's War, 2016년)는 뜻하지 않게 파생된 시리즈 물이다.
동화 백설공주를 비튼 전작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http://wolfpack.tistory.com/search/스노우%20화이트)이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됐는데, 주연인 크리스틴 스튜어트가 감독 루퍼트 샌더스와 염문을 뿌리면서 두 사람 모두 시리즈를 중도 하차하는 바람에 계획 자체가 틀어졌다.
백설공주 시리즈에서 백설공주가 사라졌으니 남은 조연들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갈 수 밖에 없게 됐다.
그 바람에 이야기의 구심점은 백설공주가 아닌 강력한 조력자였던 사냥꾼을 중심으로 흘러 간다.
하지만 역시 급조한 시리즈의 티가 난다.
전작에서 불의의 권력에 대한 저항과 삶에 대한 의지를 투쟁으로 불 살랐던 강렬한 드라마는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고 어설픈 이야기의 판타지가 자리잡게 됐다.
심지어 전작에서 죽은 존재까지 되살려 이야기 속으로 끌어 들였다.
여기에 사냥꾼을 핍박하는 얼음마녀의 이야기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떠올리게 한다.
볼거리도 전작보다 많이 줄었다.
장쾌한 전쟁 드라마를 연상케 했던 전작과 달리 소소한 퀘스트에 의존하는 이번 시리즈는 스케일이 줄면서 볼거리 또한 축소됐다.
트로얀 감독이 전작의 비주얼 아티스트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볼거리를 온전히 살리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한마디로 시리즈의 주인공이 갑자기 사라지면서 방향을 잃고 헤매는 작품이 돼버렸다.
부실한 스토리와 줄어든 볼거리 등으로 전작에 훨씬 미치지 못하면서 기대를 깎아 먹었다.
이런 방식이라면 차라리 시리즈를 만들 지 않는게 나을 듯 하다.
1080p 풀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극장판과 6분 가량 추가된 확장판 두 가지가 함께 들어 있다.
화질은 좋은 편이다.
선명한 느낌의 이미지들이 잘 살아 있고 색감도 좋다.
DTS X를 지원하는 음향은 각 채널별로 쏟아지는 효과음들이 명확해 웅장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들려준다.
부록으로 삭제장면, 개그릴, 제작과정 등의 HD 영상이 한글자막과 함께 들어 있다.
감독의 음성해설도 들어 있으나 한글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번 작품은 아이스 퀸이 이끄는 겨울왕국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전작에서 사냥꾼을 연기한 크리스 헴스워스가 같은 배역을 맡았고, 그를 돕는 새로운 조력자로 제시카 차스테인이 출연했다.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한 아이스 퀸 프레야는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악녀라는 설정이다.
모든 것이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프레야의 왕국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닮았다.
전작에 나온 마법 거울이 다시 등장하는데 이동을 위해 유리섬유로 몇 개를 제작해 사용.
샤를리즈 테론이 전작의 마녀를 다시 연기했다. 그가 입고 있는 금색 깃털 의상은 일일이 손으로 붙여서 만들었다.
전작에 비해 돋보이는 것은 화려한 의상 뿐이다. 의상은 아카데미 의상상을 세 번이나 받은 콜린 앳우드가 담당했다.
제작사인 유니버셜은 이 작품의 감독으로 프랭크 다라본트, 개빈 오코너, 안드레스 무시에티 등을 고려했으나 잘 진행되지 않았다. 해설은 리암 니슨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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