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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T2 트레인스포팅2(블루레이)

울프팩 2018. 6. 26. 16:32

"우선 기회가 생긴다. 그리고 배신이 일어난다."

영화 속 이 대사가 'T2 트레인스포팅2'(T2: Trainspotting 2, 2017년)라는 작품을 한마디로 설명한다.

 

대니 보일 감독이 만든 이 작품은 20년 전 센세이션을 일으킨 전작의 악동들이 20년 뒤 다시 뭉친 이야기를 다뤘다.

내용은 배신 때문에 무위로 돌아가는 한탕을 다룬 펑크 소설, 펑크 뮤직 같은 이야기다.

 

세월은 흘러서 외모는 변하고 세상도 달라졌지만 작품 속 네 친구들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

새롭게 살아보려고 마약을 끊고 갱생을 모색하지만 핏줄 속에 꿈틀거리는 본연의 일탈과 반항의 악동 기질이 여전하다.

 

이 작품의 묘미는 변화와 변하지 않는 것들의 조화다.

우선 변하지 않는 것은 인물들이다.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이 20년 전 전작과 마찬가지로 그대로 등장한다.

이완 맥그리거, 이완 브렘너, 조니 리 밀러, 로버트 칼라일 등 전작의 주축이 된 주요 배우들이 동일한 배역을 맡아 그대로 등장한다.

 

비록 주름도 늘고 머리카락도 빠지고 배도 나왔지만 똘끼로 충만한 그들의 좌충우돌이 빚어내는 기행담은 여전하다.

이야기의 토대가 되는 원작 또한 전작과 동일한 어빈 웰시의 책 '트레인스포팅'과 '포르노'다.

 

배경도 그대로다.

스코틀랜드의 고풍스러운 도시 에든버러와 고산지대의 그림 같은 풍경이 이야기를 떠나 마음을 호방하게 하고 눈을 즐겁게 만든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새로운 인물이 추가된 것.

새로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해 기존 네 명의 멤버가 만들어낸 구도에 긴장을 불어넣는다.

 

네 명의 캐릭터는 세월이 흘러도 쉽게 달라지지 않는 것들을 상징한다.

그러면서도 세월이 흘러 변하는 것들은 옛것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역설한다.

 

새로운 캐릭터는 결국 옛 캐릭터들로부터 큰 것을 배워 고스란히 돌려준다.

그렇게 세월이 돌고 돈다는 것을 영화는 냉소하듯 보여준다.

 

전편의 이야기를 몰라도 부담 없이 볼만 한 영화다.

물론 전편을 알고 있다면 이들의 관계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080p 풀 HD의 1.85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생생한 색감으로 컬러풀한 영상을 잘 살렸다.

 

윤곽선 또한 깔끔하다.

DTS HD MA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요란한 서라운드 효과를 들려준다.

 

리어를 적극 활용했으며 채널별로 다채로운 소리를 쏟아낸다.

부록으로 감독 음성해설, 감독과 배우들의 대담, 삭제 장면과 약물 및 알코올 중독자들의 갱생을 위한 칼튼 애슬레틱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들어 있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이 작품은 20년 만에 만난 친구들이 또 다른 한탕을 준비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뤘다.

에든버러의 초등학교로 나온 곳은 글래스고 대학의 정문이다.

원작은 어빈 웰시가 쓴 소설 '트레인스포팅'과 '포르노'다. 포르노는 약간만 참고하고 대부분 내용을 영화 제작을 위해 새로 만들었다.

제작진은 전편에 등장한 벽지를 찾을 수 없어 할 수 없이 만들어 사용했다.

아파트 건물 외벽에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는 층수가 디지털로 표시되는 점이 특이하다.

전편에 이어 변함없이 등장한 조니 리 밀러. '이온 플럭스'와 '맨스필드 파크' 등에 출연.

대부분의 촬영을 에든버러에서 했다.

종종 정지화면을 사용해 영화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골수 스코틀랜드인들이 모이는 클럽 장면은 스코틀랜드 벨쉴에 있는 오브라는 바에서 촬영.

원작자인 어빈 웰시는 영화에서 친구를 만나는 장면에 카메오로 잠깐 등장한다.

그림자와 현실이 따로 노는 영상이 재미있다.

불가리아 배우인 안젤라 네드야코바가 새로운 여성 멤버로 등장.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에서 촬영한 장면.

이완 브렘너(왼쪽부터), 이완 맥그리거, 조니 리 밀러가 세 친구로 등장.

이완 브렘너가 연기한 스퍼드의 이야기는 원작 소설과 동일하다.

공중에서 내려다본 장면은 대부분 드론을 이용해 찍었다.

몽환적인 색감과 영상이 예술이다. 촬영은 '러시 더 라이벌' '안티 크라이스트' '슬럼독 밀리어네어' '도그빌' 등을 찍은 앤서니 도드맨틀이 맡았다.

사이먼의 아파트로 나온 곳은 살라만더 거리에 위치한 건물로, 건너편에 폰드라는 유명한 바가 있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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