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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블루레이)

울프팩 2018. 2. 19. 17:59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년)는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이다.

이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해적 영화의 낭만을 고스란히 갖고 있다.

 

전통적으로 해적 영화들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 쓴 '보물섬'의 DNA를 갖고 있다.

해적들이 어딘가 숨겨 놓은 보물을 찾기 위해 사악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이라는 기본 구조다.

 

즉, 로또처럼 사람들의 물욕을 자극하는 일확천금의 꿈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여기에 아름다운 여인과 아크로바틱, 슬랩스틱이 가미된 액션과 웃음으로 사람들의 모험심을 자극한다.

 

그래서 해적 영화는 별다른 줄거리 없이도 언제나 유쾌하고 흥겹다.

그만큼 본능에 충실한 플롯은 여차하면 목숨이 달아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위기 조차 유쾌한 과정으로 만드는 힘이 있다.

 

그렇다 보니 도식적인 반복을 통해 그게 그것일 수 있다는 식상함이 한계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리비안의 해적'이 다섯 편이나 제작됐다는 것은 도식적 한계를 벗어나 나름 시장에서 성공했다는 반증이다.

 

이번 시리즈는 유령선의 저주를 기본 테마로 삼았다.

오래전 사라진 아버지의 저주를 풀려는 아들의 간절한 염원과 지옥의 불구덩이로 떨어뜨린 상대에게 복수하기 위해 유령이 돼서 떠도는 사내의 복수심이 두 개의 기둥이 돼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변함없는 것은 조니 뎁이 연기한 잭 스패로우 선장과 제프리 러시 등 그를 따르는 일군의 무리들이다.

이들과 함께 브렌튼 스웨이츠, 카야 스코델라리오, 악역을 맡은 하비에르 바르뎀 등이 새 얼굴로 가세해 변화를 꾀했다.

 

독특하게 이 영화는 요아킴 뢰닝과 에스펜 잔드베르크 두 명의 감독이 공동으로 연출했다.

이들이 메가폰을 잡은 이유는 뗏목을 타고 대양을 건넌 실화 '콘티키'로 아카데미 외국어작품상 후보에 오른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해양 영화에 익숙한 전문가답게 바다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을 그럴듯하게 다뤘다.

무엇보다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거대한 유령선의 존재나 유령 상어, 마치 '십계'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바다가 갈라지는 장관 등이 볼 만하다.

 

아주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작들의 자기 복제도 아닌 적당한 거리두기에 성공한 작품이다.

과연 다음 시리즈는 얼마나 새로운 이야기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1080p 풀 HD의 2.40 대 1 화면비를 지원하는 블루레이 타이틀은 화질이 좋다.

윤곽선이 선명하고 자연스러운 발색이 잘 살아 있다.

 

DTS-HD MA 7.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소리의 이동성이 좋아 서라운드 효과가 훌륭하게 재생된다.

저음도 묵직해 포격음 등이 웅장하게 들린다.

 

부록으로 제작과정, 배우들 대담, 유령선 제작, 특수효과 및 삭제 장면,  NG 장면 등이 한글자막과 함께 HD 영상으로 수록됐다.

<블루레이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슬랩스틱 코미디가 결합된 액션 모험물인 이 작품의 주연은 변함없이 조니 뎁이 맡았다.

제작진은 해적들이 은행 건물을 뜯어내 달아나는 장면을 위해 호주 퀸즐랜드주 힌터랜드에 마을 세트를 만들었다.

해적 검은 수염이 저주를 걸어 유리병에 가둬 놓은 해적선 블랙펄호를 꺼내는 장면은 호주의 휘트선데이 섬에 있는 화이트헤븐 비치에서 촬영.

비틀스의 멤버 폴 매카트니가 조니 뎁의 친척 해적 선장으로 깜짝 출연. 친한 사이인 조니 뎁의 권유로  출연했다고 한다.

'메이즈 러너'로 눈길을 끈 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새로운 여주인공으로 등장.

제작진은 실제 크기의 유령선 세트를 만들어 놓고 촬영. 영화처럼 배의 하단 부분이 열릴 수 있게 제작했다.

거대한 유령 상어에게 쫓기는 장면은 블루 스크린이 설치된 물탱크에서 촬영.

유령이 된 살라자르 선장은 하비에르 바르뎀이 연기했다.

제작진은 호주 퀸즈데일의 헬렌스베일에 11척의 배를 정박해 놓고 해전 장면 등을 촬영. 바다가 갈라지는 장면은 거대한 수족관 세트를 이용해 재현했다.

엔딩 크레디트가 지나가면 올랜도 블룸과 키이라 나이틀리가 등장하는 영상이 나온다.

크로아티아 랩소디
최연진 저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2Disc 2D 3D Steelbook) : 블루레이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1Disc) : 블루레이
예스24 | 애드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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