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가브리엘 번 7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블루레이)

1980년대 초반까지 약 30년 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국의 극비 기관 NSA(국가안전보장국)는 1952년 트루먼 대통령이 만들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과 일본군의 암호를 해독하는 일에서 출발한 이 기구는 이후 전세계의 정보를 수집하는 방대한 일을 한다. 중앙정보국(CIA)과 다른 점은 스파이의 직접적 활동보다 전보, 전화 등 통신 내용 도청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점이다. 80년대 이미 바다 위 선박에서 이루어지는 전보 및 전화 도청, 중국 관리들의 전화 등을 도청했다. 이 같은 내용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드러난 것은 제임스 뱀포드가 쓴 '수수께끼의 궁전'이라는 책이 발간되면서부터였다. 이 책은 국내에도 정음사에서 1983년에 번역 출간됐다. 토니 스코트 감독이 만든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어썰트 13

장 프랑소와 리세(Jean-Francois Richet) 감독의 '어썰트 13'(Assault On Precinct 13, 2005년)은 '트레이닝데이'이후 오랜만에 에단 호크(Ethan Hawke)의 숨 가쁜 액션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다이하드'처럼 요란하거나 긴장감 넘치지는 않지만 킬링타임용으로 충분한 액션물. 원작은 1976년 개봉한 존 카펜터(John Carpenter) 감독의 '분노의 13번가'. 카펜터 감독이 서부극 '리오 브라보'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이 작품을 '네고시에이터'의 대본을 쓴 제임스 드 모나코가 각색했다. 고립된 경찰서에 갇힌 소수의 경찰관들이 자신들을 포위한 악당들과 대결을 벌이는 내용은 원작과 똑같지만 범죄자들과 손을 잡고 부패 경찰들과 싸운다는 설정이 다르다. 초반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