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가이 피어스 7

허트로커 (블루레이)

우리가 북한을 소재로 다룰 때 조심스럽고 부담스럽듯, 미국에게는 중동이 그렇다. '람보'처럼 화끈하게 때려부수는 오락 영화가 아니라면 진지하고 정치적인 접근은 관점과 생각에 따라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의 '허트 로커'(The Hurt Locker, 2008년)는 조심스런 선택을 했다. 미군 폭발물 제거반(EOD)의 모습을 통해 중동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미군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렸다. 요란한 액션이나 총격전은 없지만 폭탄이 터질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위험한 곡예를 펼치듯 폭발물을 해체하는 EOD의 모습은 전쟁 영화보다 더 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며 중동의 현실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물론 그 시각이 미군 일변도의 단편적이라는 점이 문제지만 상대방..

투 브라더스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는 언제나 묘한 감동이 있다. 사람과 달리 자연 그대로의 순수함과 순박함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의 '투 브라더스'(Two Brothers, 2004년)도 마찬가지. '베어'에서 곰을 주제로 내세웠던 장 자크 아노 감독이 이번에는 호랑이를 주인공으로 뽑았다. '투 브라더스'(Two Brothers, 2004년)는 형제간인 새끼 호랑이 2마리가 인간들 때문에 헤어져서 힘든 삶을 살다가 재회하는 내용이다. 다큐멘터리처럼 호랑이의 생활을 그대로 좇은 작품은 아니고 인위적으로 만든 이야기이지만 동물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갖게 만드는 영화다. 그만큼 잘 정리된 이야기와 호랑이의 자연스런 모습을 카메라에 잘 담아냈다. 사냥꾼을 연기한 가이 피어스의 연기도 튀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