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2014년)는 독특한 구성을 갖고 있는 영화다. 영화는 크게 2부로 구분된다. 1부는 영화 제작을 위해 일본 나라현의 고조시를 찾은 감독 태훈(임형국)이 이야깃거리를 얻기 위해 현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내용이다. 태훈은 조감독이자 통역을 해줄 혜정(김새벽)과 함께 고조시 관광담당 공무원인 유스케(이와세 료)의 안내로 동네 사람들을 만난다. 태훈이 끌린 이야기는 오래전 오사카에서 일할 때 한국 여인을 만나 잠시 연애를 했던 겐지(강수안)의 이야기와 배우를 꿈꿨던 유스케가 어떤 여인을 만났으나 정작 이뤄지지 않았던 사랑 이야기였다.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태훈이 모티프를 얻는 것으로 1부는 마무리된다. 2부에서는 내용이 완전히 바뀌어 고조시를 홀로 찾은 여성 혜정(김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