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나카타니 미키 2

갈증(블루레이)

2003년 일본에서 발생한 쁘띠 엔젤 사건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그해 7월 17일 발생한 이 사건은 29세 청년인 요시자토 코타로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4명을 납치해 감금한 사건이었다. 범인 요시자토는 여고생들을 꼬셔서 원조 교제를 시키거나 입었던 속옷과 나체사진을 찍어 팔아먹는 일종의 성매매 알선책이었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그가 만든 쁘띠 엔젤이라는 성매매 조직이었다. 충격적인 쁘띠 엔젤 사건 이곳에 속한 여학생들은 친구 등 다른 여학생들을 꼬드겨 요시자토에게 연결시켜 주고 돈을 받았다. 즉 쁘띠 엔젤의 여학생들은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기도 했다. 여학생들은 다른 여학생 1명을 연결시켜줄 때마다 요시자토에게 3만 엔의 소개비를 받으며 성매매 공범이 됐다. 급기야 요시자토는 가출한 초등학교 여학생 4명..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블루레이)

나카시마 테츠야 감독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년)은 한 편의 엽기적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온통 과장된 색상과 오버 액션,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이 뒤범벅된 영화는 장르 조차도 가리기 힘들다. 그만큼 영화는 내용부터 구성, 영상까지 모든 게 전위적이며 엽기 발랄하고 지극히 키치적이다. 야마다 무네키의 원작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이 작품은 뜻하지 않은 일로 학교에서 잘린 여선생 마츠코가 창녀로 전락했다가 야쿠자의 여자가 되는 등 불운한 인생 유전 끝에 황당한 죽음을 맞는 내용이다. 지극히 암울한 내용을 테츠야 감독은 시침 뚝 떼고 황당한 영상으로 코믹하게 처리했다. 마츠코의 희망은 '오즈의 마법사'를 흉내 낸 듯한 영상과 노래로, 마츠코가 겪는 험난한 고난은 붉거나 노랗게 강조되고 왜곡된 색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