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괴물이 주인공인 기상천외한 애니메이션 '슈렉'(Shrek, 2001년). 앤드류 아담슨(Andrew Adamson)과 빅키 젠슨(Vicky Jenson)이 공동 감독한 이 작품은 기발한 패러디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냉정하게 얘기해 디즈니 꼬집기였다. 디즈니에서 쫓겨나 드림웍스를 만든 제프리 카젠버그(Jeffrey Katzenberg)는 한풀이하듯 이 작품에서 디즈니 작품들을 흠씬 두들겼다. 백설공주는 관짝에 실려 슈렉의 식탁에 올랐고, 피노키오는 헐 값에 팔리는 존재가 됐다. 신데렐라와 백설공주는 서로 뺨을 때리며 싸우고 팅커벨은 병에 갇히니 이런 난리가 없다. 심지어 디즈니랜드마저 탐욕스러운 군주의 소굴로 전락해 조롱을 당했다. 어쨌거나 이 같은 디즈니 비틀기가 관객에게 먹혀 흥행에 크게 성공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