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여관’(1935년)은 쉽게 보기 힘든 일본의 무성영화다. 찰리 채플린, 버스터 키튼 등 서양 무성 영화는 많지만 동양 무성영화는 상대적으로 흔치 않다. 그만큼 이 작품은 오래됐다. 구로사와 아키라, 미조구치 겐지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3대 감독 중 하나인 오즈 야스지로는 어려서부터 학교를 가지 않고 영화를 보러 다녔다. 그 바람에 촬영 감독 조수로 영화계에 발을 디딘 그는 1927년부터 감독이 돼서 죽기 전 해인 1962년까지 55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이 작품은 그 가운데 비교적 그의 무성영화 후기작에 해당된다. 아내가 달아난 뒤 홀로된 가장이 두 아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도쿄를 떠돌며 일자리를 구하는 내용. 이 과정에 역시 딸아이를 데리고 홀로 떠도는 여인을 만난 가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