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 존 카니(John Carney) 감독이 만든 독립영화 '원스'(Once, 2006년)는 올해 우리 영화계를 소리 없이 흔든 작품이었다. 저예산 영화인 이 작품은 약 3개월의 개봉 기간 동안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교할 수 없는 성적이지만 국내에서 개봉한 독립영화로는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이다. 그만큼 '원스'의 저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았다. 이 작품의 매력은 소소한 일상에 묻혀있는 안타까운 사랑이다. 주목받지 못한 거리의 악사 청년과 가난한 체코 이민자 출신 여성이 만나 음반을 준비하며 사랑을 키우고 이를 가슴속에 묻어두는 과정이 이야기의 전부다. 존 카니 감독은 이를 근사한 음악으로 포장해 로맨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였다. 그래서 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