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출신 존 카니(John Carney) 감독이 만든 독립영화 '원스'(Once, 2006년)는 올해 우리 영화계를 소리 없이 흔든 작품이었다.
저예산 영화인 이 작품은 약 3개월의 개봉 기간 동안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교할 수 없는 성적이지만 국내에서 개봉한 독립영화로는 사상 최대 관객 기록이다.
그만큼 '원스'의 저력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못지않았다.
이 작품의 매력은 소소한 일상에 묻혀있는 안타까운 사랑이다.
주목받지 못한 거리의 악사 청년과 가난한 체코 이민자 출신 여성이 만나 음반을 준비하며 사랑을 키우고 이를 가슴속에 묻어두는 과정이 이야기의 전부다.
존 카니 감독은 이를 근사한 음악으로 포장해 로맨스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선보였다.
그래서 관객들은 눈보다 귀가 즐겁다.
감독 자신이 남자 주인공을 연기한 글렌 한사드(Glen Hansard)와 함께 아일랜드에서 프레임즈라는 밴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음악의 매력을 잘 활용했다.
이야기는 좀 늘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음악만큼은 훌륭하다.
따라서 이야기보다 음악에 몸을 맡기는 것이 이 작품을 즐기는 비결이다.
1.8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평범하다.
독립 영화답게 적당한 샤프니스와 차분한 색감이 특징.
그러나 밤 장면은 화질이 떨어진다.
음향은 PCM 스테레오를 지원한다.
서라운드는 아니지만 전방에 집중된 음향을 통해 음악에 몰두할 수 있다.
SE라는 타이틀이 부끄럽게도 부록이 별로 없다.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 짧은 제작과정과 뮤직비디오, 배우들에 대한 소개 필름 정도가 전부.
다행히 모두 한글자막을 지원한다.
<DVD 타이틀에서 순간 포착한 장면들>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랙북 (0) | 2007.12.29 |
---|---|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LE) (0) | 2007.12.22 |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SE) (0) | 2007.12.12 |
파프리카 (3) | 2007.11.24 |
품행제로 (4) | 2007.1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