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볼 만한 DVD / 블루레이

블랙북

울프팩 2007. 12. 29. 13:42
폴 바호벤 감독의 '블랙북'(Black Book, 2006년)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네델란드를 점령했던 나치와 레지스탕스 사이에 벌어졌던 사건을 다룬 실화다.
그러나 나치에 맞선 레지스탕스의 항전을 다룬 흔한 전쟁영화가 아니다.
점령군 장교와 레지스탕스 여인의 사랑이 얽히면서 복잡다단하게 벌어지는 미스테리 사건을 훌륭하게 그렸다.

이야기의 핵심은 사건에 따라 팔자가 기구하게 바뀌는 여인이 겪는 운명의 수레바퀴다.
그 속에서 사건은 꼬리에 꼬리를 물며 반역 속의 반역이라는 덫을 숨긴 채 긴장감을 더해간다.

마치 전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편의 추리극을 보는 듯 하다.
아울러 뒤바뀌는 운명을 살아가는 여인의 질곡사가 하도 절절하기에 "자유가 두려워 질 줄 몰랐다"는 대사처럼 때에 따라서는 행복도 독이 될 수 있다는 역설적인 메시지가 가슴에 와닿는다.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하는 DVD 영상은 화질이 괜찮다.
색감이 화사하며 뚜렷한 편.
그러나 샤프니스는 약간 떨어진다.

DTS를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요란하다.
특히 폭발음 등 묵직한 저음 덕분에 소리의 무게감이 살아난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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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북'은 폴 바호벤 감독이 20년을 준비해 만든 스릴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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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여성인 레이첼이 나치를 피해 숨어든 네델란드 마을 장면은 암스텔담 외곽의 잔세스칸스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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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에게 속아 유대인들이 나치에게 몰살당하는 장면은 네델란드 아르헴에서 촬영. 수로가 발달한 이곳늪지대는 데호헤벨뤼베 국립공원이 있는 관광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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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레이첼 역은 네델란드 배우인 캐리스 밴 허슨이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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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 여성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나치 친위대 장교 문츠 역은 세바스티안 코흐가 연기. 독일 배우인 그는 '글루미 썬데이' 등에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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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점령군 본부가 있는 곳은 바로 네델란드의 헤이그. 실제 사건도 헤이그를 중심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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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 풍광이 아름답다. 이곳이 바로 데호헤벨뤼베 국립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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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후 해방을 맞은 네델란드 국민들이 나치에 협력한 사람들을 거리로 끌어내 옷을 벗기고 머리를 깎은 뒤 '반역자'라고 쓰인 표시판을 들고 있게 한 장면. 실제로 프랑스, 네델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 유독 우리만 친일파에 대해 관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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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뇨를 뒤집어 씌우며 괴롭히는 장면. 정작 죽고 죽이는 장면보다 더 잔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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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시작과 끝이 돌고도는 뫼비우스 띠처럼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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