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예이츠 감독의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2007년)은 이전 시리즈와 많이 다르다.
전체 7편의 시리즈 가운데 5번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해리 포터와 선한 마법사 일행이 악의 세력인 볼드모트와 본격적인 전투에 접어들며 시리즈의 절정으로 치닫는다.
과거 앳된 모습은 찾아볼 길 없고 듬직한 청년티가 나는 해리 포터처럼 영화도 그만큼 성숙해졌다.
아이들 동화처럼 아기자기한 볼거리로 가득했던 시리즈는 이제 음모와 배신, 권모술수가 판치는 어른들의 세계로 성큼 다가섰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캐릭터인 악한 마녀 벨라트릭스, 얄미운 마법부 차관 엄브리지, 거인 그롤 등이 등장하고 불꽃이 튀기는 마법 전투가 벌어지지만 예전만큼 화려하지는 않다.
대신 시퍼런 칼 끝처럼 팽팽한 긴장감과 복잡다단한 심리 묘사가 보는 이를 깊고 어두운 세계로 빨아들인다.
그만큼 영화는 어둡고 무겁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SE판 DVD는 2.35 대 1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그러나 화질은 최신작 답지 않게 실망스럽다.
링잉과 미세한 지글거림이 보인다.
블루레이 타이틀도 국내에 나온다니, 좋은 화질은 블루레이에서 기대해 봐야할 것 같다.
돌비디지털 5.1 채널을 지원하는 음향은 서라운드 효과가 뛰어나다.
우리말 녹음도 들어있으나 자연스러운 서라운드 효과를 느끼려면 영어 녹음을 택하는게 좋다.
묵직한 저음과 소리의 이동성도 좋은 편.
2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부록 가운데 영화 편집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코너가 이색적이다.
아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어 영화 편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파워DVD로 순간포착한 장면들>
동심이 사라진 어른들의 세계는 어둡고 무겁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은 본격적인 악의 세력과의 충돌을 다뤘다.
데이빗 예이츠 감독은 어른이 돼가는 아이들이 배신, 음모 등을 보며 세상살이가 얼마나 고달픈지 깨닫는 것이 영화의 함축적 주제라고 말한다.
변함없이 등장한 하늘을 나는 마법 지팡이. 그러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쿼디치 게임같은 공중전은 없다.
런던의 지하철 역을 모델로 한 마법부 홀.
해리 포터 시리즈의 상징같은 호그와트 마법학교 식당장면.
마법부 차관 엄브리지 역의 이멜다 스턴톤은 온통 분홍색으로 치장. 양의 탈을 쓴 늑대같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다.
해리 포터가 친구들에게 악의 마법을 물리칠 방법을 가르치는 학습장은 온통 검은색이다. 그만큼 조명설치가 까다로워 결국 바닥에서 조명을 위로 쏘는 방법을 사용. 대신 바닥에 설치한 조명이 드러나지 않도록 바닥을 모두 검정색으로 만들고 배우들의 신발 밑창에 검은색 벨벳을 붙였다. 또 제작진은 모두 수술용 덧신을 신어 세트장 바닥에 먼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해리 포터의 대부인 시리어스 블랙을 연기한 게리 올드만. 시리어스를 통해 해리는 아버지의 과거를 알게 되며 결국 아버지처럼 악에 대항하기 위해 친구들을 모은다. 역사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셈.
1편에서 봤던 귀여운 아이들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 해리 포터 역의 다니엘 래드클리프, 헤르미온느 역의 엠마 왓슨, 론 역의 루퍼트 그린트.
학생들을 옥죄는 각종 규제와 새로 생긴 교칙들. 벽면을 빼곡히 매운 규제의 틀을 보면 핑크 플로이드의 '더 월'이 떠오른다.
새로 등장한 캐릭터인 거인 그롭. 대부분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이지만 머리 모형은 실물 사이즈로 제작해 배우가 이를 보고 연기하도록 했다.
엄브리지는 원작에서 두꺼비처럼 못생긴 여자로 묘사했지만 영화에서는 너무 딱딱해 보이지 않도록 분홍색 계열 색상과 부드러운 천으로 만든 옷을 입혔다.
본격적인 마법사들의 결투가 시작된다. 기대만큼 요란하지는 않다.
마법부에서 벌어지는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대결.
예이츠 감독은 6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연출도 맡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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