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마블 코믹스 7

엘렉트라 (SE)

밴 애플렉이 맹인 슈퍼맨으로 나오는 '데어데블'에서 '엘렉트라'는 참으로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복수하기 위해 여전사로 변신한 엘렉트라는 처절한 싸움을 벌이다 최후를 맞는다. 그러나 롭 바우먼 감독의 '엘렉트라'(Electra, 2005년)는 그렇지 못하다. '데어데블'에서 엘렉트라를 연기한 제니퍼 가너가 변함없이 주인공을 맡았고 '데어데블'과 마찬가지로 마블코믹스 원작을 사용했는데도 불구하고 '데어데블'에 한참 못미친다. 빈약한 스토리와 이야기 흐름을 탄탄하게 조이지 못한 연출 때문이다. 내용은 데어데블에서 죽은 엘렉트라가 무술 대가의 도움으로 부활하고 나서 5년이 흐른 시점에 벌어지는 악당과의 대결을 다루고 있다. 제니퍼 가너가 요상한 붉은 색 옷을 입고 삼지창을 휘두르며 펄펄 ..

퍼니셔

마블코믹스의 원작 만화를 토대로 만든 '퍼니셔'(The Punisher, 2004년)는 '스파이더맨' '헐크' '데어데블' '블레이드' 등 마블코믹스 계열의 작품들이 그렇듯 어둡고 우울한 이미지의 영웅이 주인공이다. FBI 특수요원 프랭크 캐슬(토마스 제인 Thomas Jane)은 범죄집단의 두목 세인트(존 트라볼타 John Travolta)에게 일가족이 몰살당하는 비극을 겪은 뒤 복수에 나선다. 일가족을 지켜내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캐슬의 복수는 자책과 분노가 뒤섞여 더 할 수 없이 잔인하다. 딱 만화에 어울리는 줄거리처럼 영화 또한 B급 액션영화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B급 액션물에도 못 미친다. 차라리 화끈한 액션으로 볼거리라도 제공했다면 B급 액션물의 체면치레는 했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