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에이리언2'(Aliens, 1986년)는 여성판 람보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전편이 폐쇄된 공간에서 미지의 적이 주는 두려움에 초점을 맞춘 공포물이라면, 속편인 이 작품은 에이리언들과 벌이는 처절한 전투에 초점을 맞춘 액션물이다. 그 중심에 여전사의 원조인 리플리(시고니 위버)가 자리잡고 있다. 리플리는 해병대도 못해낸 일을 혈혈단신으로 뛰어들어 종횡무진 총을 난사하며 여왕 에이리언을 무찌른다. 공포물이 액션물로 바뀐 원인은 감독 및 각본을 쓴 제임스 카메론 감독 때문이다. 처음부터 전편과 차별화한 액션물을 지향했던 카메론 감독은 '터미네이터'를 만든 장기를 살려 액션을 집중 부각시켰다. 덕분에 영화는 공포감이 줄어든 대신 람보처럼 신나는 활극이 됐고, 그대로 흥행으로 이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