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맷 리브스 2

클로버필드(블루레이)

손에 카메라를 들고 달리면서 찍은 핸드헬드 영화는 대화면에서 보면 최악이다. 50, 60인치 TV에서는 별로 티가 나지 않을 수 있지만 100인치 넘어가는 대화면으로 보면 커다란 화면이 물결치듯 출렁이기 때문이다. 핸드헬드로 찍은 영상을 프로젝터를 이용해 100인치 이상으로 보면 마치 바이킹을 타고 영화를 보는 것처럼 세상이 요동치고 거센 파도 위에 흔들리는 조각배를 탄 것처럼 멀미가 난다. 하물며 수백 인치 사이즈가 넘어가는 극장에서라면 더 말할 게 없다. 끔찍한 멀미 유발자 맷 리브스 감독의 '클로버필드'(Cloverfield, 2008년)가 그런 영화다. 이 작품은 멀미가 모든 것을 덮어버리는 영화다. 오죽했으면 관객들이 하도 멀미를 호소해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극장 개봉 시 매표소에 멀미 주의를 ..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블루레이)

혹성탈출 시리즈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프랭클린 샤프너 감독이 1969년에 만든 오리지널 '혹성탈출' 시리즈 만큼 충격을 줄 수 없다. 오리지널 작품의 마지막 장면이 보여준 가공할 공포에 가까운 반전의 충격 영상을 능가하는 작품은 거의 없다. 그 이후 2000년대 들어 나온 리메이크작들이 선택한 것은 충격 대신 실감이었다. 얼마나 리얼한 영상과 특수효과로 원작이 보여주지 못한 사실적인 볼거리를 선사하느냐에 승부를 걸었는데, 현명한 선택이다. 갈 수록 진화하는 컴퓨터 기술은 원작의 분장도 놀라웠지만 이를 뛰어 넘는 생동감을 영화에 불어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매트 리브스 감독이 만든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Dawn of the Planet of the Apes, 2014년)은 이야기의 완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