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미카엘 하네케 2

하얀 리본(블루레이)

미카엘 하네케(Michael Haneke)는 특이한 감독이다. '퍼니 게임' '피아니스트' 등 그의 전작들을 보면 폭력을 혐오하면서도 직접적이며 과격한 폭력 묘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제6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하얀 리본'(Das Weisse Band, 2009년)도 마찬가지다. 때리는 것은 물론이고 동물의 사체 등 폭력 장면들이 적나라하게 나온다. 이런 것들은 평소 감독의 신념에서 비롯된 아이러니다. 삶을 직시하는 그는 폭력과 고통조차도 외면하지 않고 정면에서 똑바로 다룬다. 그것이 희망과 고통이 교차하는 삶을 인식하는 감독의 방법이다. 이 영화 또한 폭력에 대한 비판과 은유로 가득찼다. 내용은 1913년 독일의 한적한 농촌 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뤘다. 딱히 별다른 일이 없는 조용한 마을..

피아니스트 SE

지난 3월31일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가 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을 비판하는 희곡이 미국에서 낭독돼 외신에 보도되는 등 화제가 됐다. 주인공은 오스트리아 작가 엘프리데 옐리네크(Elfriede Jelinek)다. 그가 쓴 희곡 '왕도에서: 시민의 왕'은 지난 3월27일 미국 뉴욕의 마틴 E 시걸 극장에서 열린 대본 낭독회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됐다. 내용은 앞을 보지 못하는 돼지 인형 미스 피기가 트럼프의 이상한 행동을 애써 이해하려 드는 이야기다. 작가 옐리네크는 트럼프를 "트위터에 갇혀 과거와 미래를 파괴하는 인물"로 비판했다. 그의 희곡을 영어로 번역해 미국에 소개한 기타 호네거는 "트럼프의 당선은 나치의 등장에 비유할 만큼 충격적"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호네거는 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