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밀라 요보비치 10

레지던트 이블(4K 블루레이)

일본 캡콤사가 1996년에 가정용 게임기(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만든 액션 게임 '바이오 하자드'는 시리즈를 거듭하며 지금까지 1,800만장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다. 게임 내용은 단순하다. 생화학무기로 개발한 바이러스가 퍼져 사람들이 좀비가 되는 이야기다. 당연히 갖가지 임무를 띤 특공대가 온갖 무기를 동원해 좀비들을 처치하는 과정이 잔혹하다. 비디오 게임광인 폴 앤더슨 감독은 게임의 묘미를 그대로 재현하고자 영화 '레지던트 이블'(Resident Evil, 2002년)을 만들었다. 비록 게임이라는 원작이 있는 영화지만 게임 1,2편의 내용을 토대로 자신이 구성한 스토리를 짜맞춘 나름대로 독창적인 작품이다. 내용은 바이러스를 개발한 엄브렐러사의 지하 비밀연구소 허브에 잠입한 특공대원들 이야기다...

헬보이(리부트 블루레이)

2019년에 나온 닐 마샬 감독의 '헬보이'(Hellboy)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2004년에 내놓은 '헬보이'와 다른 작품이다. 여전히 지옥에서 온 악마인 헬보이가 주인공인 것은 맞지만 설정만 같을 뿐 이야기는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 원래 제작진은 델 토로 감독의 과거 작품에 대한 평가가 좋아서 후속작을 기획했다. 그런데 델 토로 감독이 이를 거절했다. 원작자인 마이크 미뇰라의 각본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 델 토로가 후속작 연출을 거절하면서 영화는 전작과 연결되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로 방향을 틀었다. 사실상 새 출발을 하는 리부트인 셈이다. 델 토로 대신 리부트 작품의 메가폰을 잡은 인물은 닐 마샬 감독이다. 닐 마샬 감독은 '디센트' '독 솔져' '테일즈 오브 할로윈' 등 공포물을 주로 만들..

삼총사 (블루레이)

국민학교 시절 읽었던 알렉산드르 뒤마의 '삼총사'는 모험 소설의 시작이요 끝이었다. 시골 청년이 총사의 꿈을 품고 파리로 달려와 멋진 삼총사와 함께 위기에 빠진 왕비와 조국을 구하고 훌륭한 칼 솜씨로 적을 물리치는 내용은 꿈이 영그는 소년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숱한 영화로 거듭 났다. 동일한 제목의 영화도 수두룩하고, 비슷한 제목의 아류작까지 포함하면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존 웨인, 진 켈리, 크리스 오도넬 등 당대 스타들이 모두 달타냥이 돼 칼을 휘둘렀고, 심지어 소피 마르소까지 달타냥의 딸이 돼서 악당들과 싸웠다. 그만큼 '삼총사'는 너무나 익숙한 내용이지만 매번 영화화 될 때마다 호기심이 동한다. 그건 아마도 이소룡 영화와 같은 원리일 것이다. 모든 이소룡 작..

제 5 원소 (블루레이)

뤽 베송 감독의 SF영화 '제 5 원소'(The Fifth Element, 1997년)는 눈이 즐거운 영화다. 파격적인 의상을 선보이기로 유명한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를 비롯해 프랑스 만화가 장 클로드 메지에르, 장 메비우스 기로가 작품 제작에 참여해 화려한 영상을 선보인다. 그만큼 화사한 색상과 다양한 볼거리로 눈을 어지럽게 만드는 작품이다. 반면 내용은 영상만 못하다. 전형적인 종말론에 구원론을 결합시킨 일대 활극에 가깝다. 지구를 멸망시키기 위해 시시각각 다가오는 정체 불명의 행성을 외계인의 도움을 받아 물리치는 이야기다. 언뜻 보면 '스타워즈'와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담이 섞인 듯한 분위기다. 그만큼 영화는 액션과 볼거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구조가 촘촘하지 못하고 엉성하기 ..

울트라 바이올렛 (무삭제 확장판)

'이퀄리브리엄'으로 화려한 스타일리쉬 액션을 선보였던 커트 위머 감독이 두 번째로 들고 나온 작품이 '울트라 바이올렛'(Ultraviolet, 2006년)이다. 이번 작품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화려한 스타일리쉬 액션을 보여준다. 대신, 화려한 액션의 주인공이 여자로 바뀌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의 여전사 밀라 요보비치가 울트라 바이올렛 역을 맡아 감탄이 절로 나오는 액션을 선보인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을 맡은 이 작품은 전작처럼 암울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흡혈병에 걸린 돌연변이들과 인간의 싸움을 그린 내용으로, 언뜻보면 '블레이드'나 '엑스맨'을 연상케 한다. 내용보다는 눈을 어지럽게 만드는 스타일리쉬 액션과 산뜻한 색상이 돋보이는 영상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그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