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베네치오 델 토로 7

씬시티

강렬하다. 로버트 로드리게즈(Robert Rodriguez) 감독의 '씬시티'(Sin City, 2005년)를 보고 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강렬함'이다. 피가 난무하는 액션과 흑백이 뚜렷하게 대비되는 영상, 만화 속에서 갓 걸어 나온 듯한 극단적 성격의 캐릭터 등 모든 게 눈을 찌르듯 강렬하게 다가온다. '데어데블' '배트맨 다크 나이트 리턴' 등을 그린 만화가 프랭크 밀러(Frank Miller)의 원작을 토대로 만든 이 작품은 매춘과 납치 등 범죄로 가득 찬 도시에서 악당들에게 살해당하거나 위협받는 여인들을 대신해 복수의 총을 빼든 정의의 사나이들을 그리고 있다. 영웅들이 휘두르는 폭력은 악당 못지않게 잔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랭크 밀러의 어둡고 광기 어린 작품들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

007 살인면허

존 글렌(John Glen)이 감독한 007 시리즈 16번째 작품 '살인면허'(Licence to Kill, 1989년)는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의 마지막 007 작품이 됐다. 워낙 샤프한 매력이 없다 보니 그는 두 편만에 007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번 작품은 전작들과 달리 007의 개인적 복수에 초점을 맞췄다. 잔인한 마약 밀매 조직 우두머리에게 살해당한 동료의 복수를 위해 007은 살인면허인 007을 취소당하면서까지 모험에 뛰어든다. 줄거리는 평범하지만 직접 몸으로 해내는 스턴트 액션만큼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헬기나 소형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고 육중한 트럭을 이용해 펼치는 추격전은 다른 작품에서 보기 힘든 007 시리즈만의 정통 액션이다. 주제가는 글래디스 나이트가 불렀으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