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기타를 배우면 가장 먼저 도전해 보는 곡이 바로 '로망스'였다. 정작 영화는 보지 못하고 음악만 듣고 줄을 튕겼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르네 클레망 감독의 '금지된 장난'(Jeux Interdits, 1952년)은 음악이 먼저 알려진 영화다. 제 2 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프랑스 침공으로 피난을 가던 소녀가 공습으로 부모를 잃고 어느 농촌 마을에 흘러 들어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고아가 된 소녀는 죽은 강아지를 위해 무덤을 만들면서 농가 소년과 함께 죽은 것들을 기리는 무덤을 만드는 놀이를 한다. 그들은 무덤에 세울 십자가를 여기저기 훔치면서 둘 만의 장난이 마을의 사건으로 확대된다. 르네 클레망 감독은 아이들의 눈을 통해 전쟁의 비정함을 담았다. 인형이나 애완동물과 함께 놀아야 할 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