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벤 스틸러 7

청춘스케치

민태원은 '청춘예찬'에서 청춘이란 듣기만 해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과 끓는 피 때문이다. 그만큼 꿈도 많고 할 일도 많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어 불안한 시기이기도 하다. 코미디언 벤 스틸러(Ben Stiller)가 감독한 '청춘 스케치'(Reality Bites, 1994년)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대학을 수석 졸업한 레이나(위노나 라이더 Winona Ryder)는 방송국 인턴에서 해고돼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트로이(에단 호크 Ethan Hawke)는 기약 없는 밴드 생활에 목을 맨다. 새미(스티브 잔 Steve Zahn)는 동성애자라는 사실 때문에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비키(재닌 가로팔로 Janeane Garofalo)는 재미없는 의류매장에서 일하..

스타스키와 허치

'스타스키와 허치'(Starsky & Hutch, 2004년)는 1970년대 미국 인기 TV시리즈를 토드 필립스(Todd Phillips) 감독이 다시 만든 영화다. 마이애미의 가상도시 베이시티에서 일하는 두 형사가 마약거래상을 쫓는 얘기. 액션보다 코미디에 중점을 뒀다. 그래서 주연인 스타스키와 허치에 각각 코미디 연기에 일가견 있는 벤 스틸러(Ben Stiller)와 오웬 윌슨(Owen Wilson)을 캐스팅했다. 덕분에 영화는 시종일관 재미없는 개그에 초점을 둔 코미디가 돼버렸다. 원래 TV시리즈는 국내에서도 흑백 TV 시절 방영돼 꽤 인기를 끌었다. 국내 방영시 배한성, 양지운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원작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스타스키와 허치의 인기 비결은 미국판 '투캅스'식 일탈에 있다. 일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