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브렛 레트너 2

허큘리스(블루레이)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Heracles)는 영화를 비롯해 그림, 조각 등 숱한 예술작품의 소재가 됐다. 인간의 몸을 빌려 제우스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반인반신으로 사람이 가질 수 없는 힘을 이용해 숱한 난관을 헤치며 용맹을 떨친 영웅이다. 핵심은 사람으로서 불가능한 신들의 힘을 가진 신화적 존재라는 것. 그렇다 보니 그의 영웅담 또한 허황된 것이어도 아무도 시비를 걸지 않고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브렛 레트너(Brett Ratner) 감독은 스티브 무어의 그래픽 노블 '허큘리스: 트라키아 전쟁'을 토대로 만든 영화 '허큘리스'(Hercules, 2014년)에서 이를 비틀었다. 헤라클레스(드웨인 존슨 Dwayne Johnson)를 신화적 존재가 아닌 인간 전사들을 이끄는 용병 대장으로 묘사해 천..

엑스맨3-최후의 전쟁(블루레이)

브렛 래트너 감독이 만든 엑스맨 시리즈 3편 '엑스맨 최후의 전쟁'(X-Men: The Last Stand, 2006년)은 전작들에 미치지 못하는 평범한 오락물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만든 1, 2편처럼 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꼬집은 정치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가 실종되고 참신함도 떨어진다. 3편에서는 돌연변이 치료약인 큐어를 개발한 인간들이 돌연변이들을 인간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한다. 돌연변이 내부에서도 큐어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인간들을 말살하려는 마그네토 일당과 이를 막으려는 엑스맨들이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내용이다. 결국 영화는 어느 한 쪽의 강제적인 종속이나 획일화보다 다양성의 조화를 강조하며 할리우드 오락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막을 내린다. 금문교를 통째로 뜯어서 옮기는 등 스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