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균 감독의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비운의 왕비 명성황후의 최후를 둘러싼 가상의 역사드라마다. 명성황후를 마음에 둔 무사가 최후까지 사랑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내용이다. 원작이 야설록의 무협소설이다보니 영화는 무협 드라마에 가깝다. 만화가 이현세와 스토리 작가로 단짝을 이뤘던 야설록은 '남벌'로 대표되는 민족적 색채가 강한 작가다. 경우에 따라서는 마초 성향이 두드러진 지나친 국수주의로 보이기도 한다. 이 작품은 명성황후 시해라는 일본의 극악무도한 행위 때문에 주인공이 람보처럼 설쳐도 지나친 국수주의나 마초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맨 히어로에 의존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은 결코 무협지의 범주를 뛰어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특히 명성황후와 무사의 미묘하게 전개되는 감정선을 좀 더 꼼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