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범 감독은 '아저씨'에서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와 그에 걸맞는 깔끔한 연출, 현란한 액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만큼 그가 직접 쓰고 각색한 시나리오와 탄탄한 연출이 돋보였다. 덕분에 그가 연출한 '악질경찰'(2018년)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내용은 부패한 형사가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목숨을 건 모험을 벌이는 이야기다. 주인공 조필호(이선균) 형사는 조폭이 짓는 건물에 투자할 돈을 마련하기 위해 경찰의 증거물 보관 창고를 터는 황당한 계획을 세운다. 많고 많은 곳을 놔두고 솜씨좋은 도둑을 동원해 터는 곳이 경찰의 증거물 보관 창고라니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설정이다. 더 많은 돈이 나올 곳도 많은데 제일 위험천만한 곳을 노리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