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에 여전사들이 등장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에이리언'부터 '지아이 제인''니키타' '툼레이더' '레지던트 이블' 등 숱하게 많다. 그런데 최근 여전사들이 어려지기 시작했다. '킥 애스'를 필두로 '서커펀치'에 이어 '한나'까지 10대 소녀들이 눈하나 깜짝 않고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인다. 세상이 흉악해진 탓도 있지만, 신기한 볼거리와 자극을 찾는 요즘 영화들의 추세와도 무관치 않은 듯. 조 라이트 감독의 '한나'(Hanna, 2011년)도 마찬가지. 16세 소녀 한나는 숲 속에서 세상과 격리된 채 아버지와 둘이서만 살았다. 아버지가 그에게 가리킨건 필살의 격투기와 사격술. 아버지의 목적에 따라 숲에서 나온 한나는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세상과 충돌한다. 이 과정에서 그의 탄생 비밀이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