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여름, 그리스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산토리니섬에 갔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짙푸른 에게해였다. (http://wolfpack.tistory.com/entry/산토리니-이아마을) 절벽 끝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린 눈부시게 하얀 집들 너머로 펼쳐진 푸른 바다를 보면서 뤽 베송 감독의 영화 '그랑 블루'(Le Grand Bleu, 1988년)가 떠올랐다. 영화 초반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 뛰노는 흑백 영상의 배경이 된 곳이 에게해에 면한 그리스 바닷가였다. 그 곳에서 자란 주인공들은 잠수부가 돼서 세계 최고 다이버를 가리는 대회에 나간다. 그들은 산소통도 없이 오로지 폐활량 하나만 믿고 숨을 참은 채 바다 깊숙히 내려 간다. 영화는 신비할 정도로 짙푸른 바다에 매료된 사나이들의 우정과 사랑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