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왕따 2

월플라워(블루레이)

월플라워는 증권에서는 관심 밖 종목을 말한다. 원래는 댄스파티에서 아무도 춤을 추려하지 않아 혼자 우두커니 벽 앞에 서 있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한마디로 왕따다.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의 '월플라워'(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 , 2012년)는 미국 고교의 왕따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내용은 고교에 입학했으나 친구를 사귀지 못해 혼자서 점심을 먹으며 외톨이 생활을 하는 주인공 찰리(로건 레먼)가 뜻밖에 패트릭(에즈라 밀러)과 샘(엠마 왓슨) 오누이를 친구로 삼으면서 힘든 과거를 극복하는 이야기다. 찰리는 말하지 못하는 아픈 과거 때문에 친구를 쉽게 사귀지 못하는데 패트릭과 샘도 동병상련의 처지다. 패트릭은 낙제를 했고 샘은 어려서 못된 짓을 당해 험한 날들을 보냈다. 각자..

릴리 슈슈의 모든 것(블루레이)

시작은 장난이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독자들의 시나리오를 투고받는 시나동이라는 코너를 운영했다. 자원 봉사자들로 구성된 모니터링팀은 여기 올라온 글을 읽고 괜찮으면 현역 프로듀서에게 전달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여기에 직접 쓴 시나리오를 익명으로 올리는 장난을 생각했다. 장난처럼 시작된 영화 실제 올리지는 않았으나 이때 슌지 감독이 쓴 몇 장의 원고가 훗날 '릴리 슈슈의 모든 것'(All About Lily Chou Chou, 2001년)의 원안이 됐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완성되지 않은 원고를 토대로 2000년 인터넷 게시판에 연재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소설은 방식이 독특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은 게시판을 열어 놓고 글을 읽은 독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쏟아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