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요르단 3

아라비아의 로렌스(4K)

데비이드 린(David Lean) 감독의 '아라비아의 로렌스'(Lawrence Of Arabia, 1962년)는 다분히 연극적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토마스 에드워드 로렌스(T.E Lawrence, T.E 로렌스)의 일대기를 다룬 이 작품은 요즘 시각에서 보면 셰익스피어의 연극 무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그림이 그렇다는 게 아니라 주연인 피터 오툴(Peter O'Toole)의 약간 과장된 듯한 연기가 그렇다. 어쩌면 당시 크게 이름을 떨치지 못한 피터 오툴 입장에서는 강렬한 연기로 사람들의 눈에 띄고 싶었을 수 있다. 논란의 인물 T.E 로렌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T.E 로렌스는 아랍어를 할 줄 알아서 제1차 세계대전 때 이집트 카이로로 파견됐다. 영국 육군의 정보장교 역할을 ..

듄(4K)

'듄'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980년대 우연히 사게 된 성음에서 나온 노란색 카세트테이프 때문이었다. 자주 가던 단골 음반가게에 갔다가 곡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검은 옷을 입을 웬 남자가 총 같은 것을 어깨에 걸친 커버에 꽂혀 집어 든 테이프였다. 나중에 알고 보니 데이비드 린치(David Lynch) 감독이 1984년에 내놓은 영화 '듄'의 OST였다. 당시 극장 개봉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나 소설의 인기와 무관하게 국내 상륙한 OST는 당대 최고의 세션맨 출신들로 구성된 록 밴드 토토(Toto), 브라이언 이노 등 기라성 같은 최고의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그런데 그렇게 손이 많이 가는 음반은 아니었다. 그래서 영화나 소설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카세트테이프와 PC게임으로..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4K 블루레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3편인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989년)은 어찌 보면 2편인 '마궁의 사원'보다 더 1편에 가까운 속편 같은 영화다. 내용은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 때 사용했다는 성스러운 잔, 즉 성배를 찾은 인디아나 존스의 모험을 다뤘다. 성배에 성수를 떠서 마시면 늙지 않고 영생을 누릴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면서 나치 독일까지 이를 찾기 위해 뛰어들며 예기치 않은 사건이 벌어진다. 1편에서 다룬 모세의 성궤처럼 역사 속 수수께끼에 도전장을 던졌고, 1편과 마찬가지로 나치 독일에 대항하는 점에서 인디아나 존스의 본류에 더 가깝다. 여전히 역사 속 수수께끼를 풀어야 진전되는 이야기는 어드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