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 최연진기자의 영화, 음악, 여행이야기 -

웜홀 2

인터스텔라(4K 블루레이)

요즘 인류를 괴롭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다시 한번 환경파괴를 생각하게 된다. 코로나19는 인간이 성장과 경제개발이라는 명목으로 무분별하게 환경을 파괴하면서 서식지를 잃은 박쥐가 사람들이 사는 마을 근처로 옮겨오고, 다른 바이러스들처럼 자연스럽게 가축들을 통해 사람에게까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경제개발도 좋지만 정도와 넘지 말아야 할 선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 생존을 넘어서는 끝없는 이윤추구가 모두에게 득이 아닌 독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주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높은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Interstellar, 2014년)도 같은 것을 경고한다. 이 영화는 냉정하게 짚어보면 과학영화이자 우주를 다룬 ..

데자뷰

심령극을 연상시키는 제목 때문에 착각할 수 있지만 토니 스콧 감독의 '데자뷰'(Dejavu, 2006년)는 SF에 가깝다. 시간을 되돌려 사건을 해결한다는 공상에 과학적 이론인 양자물리학을 갖다 붙였다. 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수사관들이 선택한 방법은 시간을 되돌리는 것. 사건의 단서를 찾기 위해 시간을 되돌려 탐색을 하다가 급기야 주인공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신의 영역인지 과학의 영역인 지 확신할 수 없지만 이쯤되면 사실상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다. 즉, 이야기가 풀리지 않을 때 느닷없이 신이 나타나 모든 것을 깔끔하게 해결해 주는 고대 그리스의 연극 장치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처럼 시간을 되돌리는 것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영화에서는 반칙이다. 그런 점에서 이 작품은 현실에 기반한 액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