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한 감독의 입봉작인 '돈 크라이 마미'(2012년)는 두 번 보기 힘든 작품이다.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은 뒤 어머니가 대신 복수에 나서는 내용이다. 여고생이 불량 청소년들에게 시달림을 당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이야기는 지켜보기 고통스러울 만큼 끔찍하다. 자극적인 노출이 없어도 지켜보기 힘들 만큼 상황 자체가 여고생에게 가혹하다. 감독이 문제 삼는 것은 그렇다고 피해자에 대한 확실한 구제나 보호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이다. 가해 청소년들이 미성년자여서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것은 그렇다 쳐도 피해를 당한 여학생에 대한 확실한 보호가 없는 것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피해자의 대한 보호와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성폭행을 당한 여고생은 다시 동일한 불량..